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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

오늘 이것저것 밀린 숙제를 대충 마무리하고 여의천을 바삐 걷던 중 여름 꽃의 자태에 또다시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금계국, 개망초, 갈퀴나물, 산토끼풀 하나씩 따서 강아지풀로 묶어 꽃다발을 만들어봅니다. 한쪽에선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고 예초기 돌리는 소리가 맹렬하고- 많이도 아쉽네요 조금더 두고 보면 좋을걸 그러고 보니 도로 중앙 분리대에 난 풀들을 대패 밀듯이 벨 것인가 자연스레 두는게 좋은가 하고 논 하던 시기도 있었고 또 떨어진 낙엽을 매일 쓰는 것이 좋으냐 두는게 좋으냐 의견 충돌이 있기도 하죠 풍성한 여름 꽃들을 보면서 불현듯 옛날 대문 옆에 또는 장독대 옆에 있던 화단 생각이 나네요 먹고 살기도 어려운 그 시절에도 우리네 부모님들은 마당 한 껸에 화단을 만들어 꽃밭을 꾸몄죠 채송화, 봉숭아, 맨..

나의 이야기 2021.10.30

앵두

아침 산책 길에 앵두가 눈에 띤다 세종이 즐겨먹었다는 앵두 늘 있든 그 자리에 있었지만 오늘 갑자기 유난이도 큰 앵두 몇 알이 그리도 탐스럽게 눈에 들어온다. 앵두 조금 늦었지만 농익은 입술이다. 앵두는 왜 과거형일까 예나 지금이나 있는 그 앵두인데, 추억 속으로 옛집 담장 가에 홀로 서 있거나, 아니면 울타리 넘어 온 빨간 앵두 가지 실 한놈 몇알 골라 누가 볼까 손에 꼭 쥐고 먹고 싶은 맘이나 침만 삼키며 누구에게 살며시 건네 주고 싶다. 오늘도 그 누구에게 어느 시인이 말한다. 한 가지에서 피는 꽃도 먼저 피는 곳이 있다 양지 바른 곳이다. 한 나무에서 익는 과일도 먼저 익는 곳이 있다. 님이 있는 쪽이다. 2021.06.28

나의 이야기 2021.10.30

낡아가는 것들

수북한 먼지에 싸여 창고속에 방치된 화려한 시절의 물건들을 오늘 들추어봅니다. 대한민국 종단 울트라마라톤 대회때 사용하든 이름 석자 박힌 가방이며 한 여름 온나라를 뜨겁게 달권던 월드컵 가방을 보면서 화려한 시절은 가고,,,, 시든다고 향기마저 없을소냐....... 그렇죠, 젊음은 젊음대로 노년은 노년대로 발랄한 향과 묵직한 향이 다르죠 낡아간다는 것 인정하기 싫지만 내가 생각하는 낡음과 남의 눈에 비친 낡음 차이가 있음을 어쪄리요 오늘 떠오르는 해가 어제 저녁 집 나간 그 해가 맞지만 세상은 언제나 늘 새롭지요 언제나 어쩌면 정체 된 생각속의 낡아가는 것 익숙한 것들이 사라지고 디지털화 하는 세상이 몰려오고 또 다시 새로운게 들어오소 나는 또다시 낡아간다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진다고 -멕아더 왈 낡아짐..

나의 이야기 2021.10.30

I SEOUL YOU

너는 또 다른 나 서울시의 홍보 브랜드로 I.SEOUL.U 가 발표 되었을 때 너무나 이상했다 너와 나의 서울 강남구의 슬로건이 언젠가 부터 이상한 문구로 바뀌었다 ME ME WE GANGNAM 나 너 우리 배려와 포용 너는 또 다른 나 설명을 들어야 이해가 간다. 너는 또 다른 나 멋진 말이죠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이심전심 마주 보는게 아니라 같은 곳을 향하여 바라보는 같은 연으로 이어지는 인연 얼굴 불혹 아버지, 형님 생각나면 냇물가로 달려가 그 속에 비친 내얼굴을 본다고 누가 그러드라구요 좋은 인연 따로 있는게 아니라 만들어 가야겠죠 일이든 사람이든 오래도록 정답게 사는 사람들의 특징은 뭘까 서로를 부르는 것부터 다르데요 나는 모르지만 집으로 가는 길은 아무리 멀어도 힘들지 안태요 집으로 가는길..

나의 이야기 2021.10.30

실천카드

오복아, 오복아, 이 녀석이 벌써 멀리 달아났다. 멀리가 봐야 일이십 미터 정도지만 끈을 안 매도 떨어지지 않는다 요즘 부쩍 활기차다 한동안 뒤뚱뒤뚱 나이 먹은 똥개 마냥 걸음이 느리고 가끔 주저앉고 하더니 달라졌다. 먹든 밥을 조금 남겨 주곤 했는데 이제는 사료만 주었더니 그런가 요즘 부쩍 생기가 돌고 행동이 민첩해 졌다 이번 달은 실천카드를 만들었다. 점점 더 새로움에 대한 열정이 시들해지고 나태해지는 것 같아 나 자신을 다잡기 위해 나 지금 뭐하고 있지? 멍..... 안 되겠다 하나하나 정리해보자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고 한칸한칸 얼마나 채우나 보자 역시나 빈칸이 많고 채워지지가 않네요 하루 한두곡 음악을 듣자 운동을 매일 한 시간에서, 일주일에 삼일로 줄이고 일일신 우일신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주저..

나의 이야기 2021.10.30

실유카

물들여지자. 회전 교차로에 예쁜 꽃이 피었다 이름이 실유카, 어렵다 다년초라 매년 피어오른다 키도 크고 화려하다. 또 지고 나면 억새가 자리하겠지 매년 보는 풍경이다 요즘 봉숭아는 길거리에 왜 안보일까 학교안 화단에만 엿보인다 예전 같으면 집집마다 없는 집이 없었는데 담장밑엔 채송화를 심기도 하고 봉선화?봉숭아? 표준이 뭔지 모르지만 손톱에 봉숭아 꽃물들이기 동심에 물들기 물들여지기 이웃 가게 전자대리점 사장님이 매일 명심보감 한 줄 식을 써서 입구에 붙여 놓는다 그것도 직접 손으로 써서 예쁜 글씨체는 아니지만 진정성이 느껴진다 나이든 어르신들만 가끔 쳐다보며 한 번씩 읽고 지나가신다 간혹 고개를 끄떡이며 가슴에 한 번 더 행복한 교훈을 새겼겠지. 젊은이들이 봐야 되는데 조금 아쉽다. 작은 노력이지만 이..

나의 이야기 2021.10.30

까마중

게으른 농부가 농사를 지으니 쑥갓이 꽃 피우고 감자 꽃 피우고 아욱 꽃 피우고 방풍나물 꽃 피우고 하다하다 쑥갓도 화초로 분류해야한다고 우기고 까마중이라고 아세요 새카만 열맨대 어릴적 다르게 부른 것 같기도 하고 까막사리? 꺼먹사리? 수돗물 먹으니 까마중이라고 하자.. 이 녀석이 허락도 없이 빈 화분에서 제가 주인인양 떡 자리하고 있네요 난이 자리한 곳인데 난은 말라죽고 이 녀석은 멀리 야생에 자라지 않고 사람이 사는 부근 공터에 꼭 자라드라구요 누가 심지도 반기지도 않는데도 사람이 그리운가 전생에 누군가가 환생했는지... 배고픈 시절 간식거리로 별로 맛은 없었지만 농익으면 그런데로 먹을 만 했죠 먹기보다 바람 불어 공놀이를 하곤 했죠 밀 대궁이나 보리 대궁 끝을 나팔 모양으로 잘라 까마중을 놓고 밑에서..

나의 이야기 2021.10.30

억새와 갈대

`갈대와 억새` 색소폰 부는 것을 멈춘지도 꾀 되었네요 이제는 기초 운지도 다 까먹어 어쩐다냐... 기초부터 새로이 시작해야 될지경... 목관악기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게 `리드`라고 있어요 갈대의 일종인 케인으로 만들죠 이 리드를 떨게 해서 소리를 내구요 나무 리드를 쓴다고 색소폰도 금속 덩어리지만 목관 악기로 분류합니다. 요즘 억새 산행이 절정깁니다. 민둥산 명성산 무등산 천관산 영남알프스 등 유명 산행코스가 많지요 한때 열심히도 찾아 다녔는데 요즘은 갈수록 뜸해지고 언제나 화두로 올라오는게 갈대인지 억새인지 헷갈릴때가 있지요 이런게 억새 이런게 갈대 으악새 슬피우니 하는 억새 꽃이 아니라 이삭으로 부르는게 맞군요 파스칼의 `인간은 나약한 갈대와 같다`라고 비유하죠 상처투성이 갈대의 삶 하지만 `생각하..

나의 이야기 2021.10.30

산할미꽃

`산할미꽃` 옛날엔 지천에 늘린게 할미꽃이었는데 요즘엔 보기가 어렵죠 따스한 봄날 묘지 인근엔 어김없이 할미꽃이 피어 있었지요 길로 안 다니고 산으로 산으로 다니며 칼쌈하느라 정신 없던 시절 잠시 쉬는 공간은 묘지 옆 잔디밭 그기엔 `한국할미꽃` 그런데 요즘에도 피는 할미꽃이 있네요 ***산할미꽃 *** 멧할미꽃이라기도 하고 애기할미꽃이라기도 하고 허리가 굽은건 똑 같네요 * * `누구나 저마다의 꽃을 피운다` 문장 약방이라는 문구가 오늘 눈에 확 띱니다. 약만 약이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치료 할 수 있는 문귀 한마디도 약이다 누가 더 대단할 것도 없고 누가 더 특별한 것도 없다 그저 저마다의 꽃을 저마다의 시기에 피울 뿐이다.-이소영 식물 화가가 던지는 한마딥니다. 또 `여유는 생기는 것이 아니라 챙기는..

나의 이야기 2021.10.26

철없는 꽃

때아닌 진달래꽃이 피었어요 학교 담장 울타리에 서너 송이... 잎은 다 붉게 물드는데.. 어딘가엔 개나리도 피고 있겠지요 오늘 초등 카톡방에 누가 좋은 간증 내용을 올렸네요 작은 울림이 크나큰 반향으로 올수 있다는 많은 사례중 하나지만 가끔 주위 한갓진 곳에 관심을 갖는 곳도 좋은 일이겠지요 매년 벌어지는 현상이지만 철모르는 아이들의 돌출 행동이 어쩌면 돋보이고 더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면 국화는 왜 가을에 필까 꽃들은 대부분 봄에 피어 가을에 결실을 맺는데 `국화 너 봄에 꽃 피워 `그러면 안되나? 사실 국화는 밤이 길어야 꽃이 핀 다네요 일찍 개화 시킬려면 밤을 길게 만들면 된데요 조물주의 솜씨가 다양하네요 밤을 길게.. 사람도 젊어지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까꿀로 들고 돌리면 타임 머신이 과거로..

나의 이야기 2021.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