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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빨강 노랑 쬐그만 녀석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하며 옹기종기모여 있다 저 꽃 이름이 뭐얘요 맨드라미, 촛불 맨드라미란다 야 너도 세월따라 많이도 변했구나 닭벼슬 같은 그 녀석은 어디가고 한 계절 앞서 너가 폼잡고 있느냐. 수국은 부처님 머리를 닮았다고 불두화라고 하고 맨드라미는 닭벼슬 닮았다고 계두화라고 어릴적 소꼽 장난하던 그 화단이나 장독대 옆에 늘상 있든 맨드라미 이젠 구경 조차 힘드네요. 옛 시절이 생각나는 꽃 증편 찔 때 백설기 떡 할 때 곱게 수놓던 맨드라미 노란색은 치자로 푸른색은 쑥으로 맨드라미는 붉은색으로 자연에서 색을 찾았지요 전에 장사 할 때 명절 때만 되면 식용 색소 찾아 삼만리 오래된 가게 가면 있을거라고 우리 가게를 수소문 해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기억 나네요 자연과 소박하게 어우렁 ..

카테고리 없음 2021.10.23

나리꽃

오늘은 날씨가 제법 덥네요 30도가 넘어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고 산책 길에 나선 오복이도 헥헥 거리고 코로나도 기승이고 이렇게 더운 날은 비 오는 날이 더 그립지요 비오는 날은 어김없이 모험에 나서는 녀석들이 있어요 아스팔트 위로 기어나오는 지렁이 달팽이 녀석들을 집어서 풀 섶으로 너희 집은 여기야 하며 옮겨줍니다. 담장 앞에 참나리가 피었어요 여름꽃의 대명사죠 나리, 나~~~으~~~리 어릴적 마당 한켠 돌로 둘러친 화단에 매년 올라오는 추억 어린 꽃 장독대와 초가집과 같이 있어야 어울리는 꽃 큰 키에 담장 너머까지 기웃거리고 홀로 피었을 때가 더 잘 어울리는 꽃 태주가 그러더군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홀로 핀 나리꽃이 바람에 살랑살랑 거리며 교태를 부리며 흔들릴 ..

나의 이야기 2021.10.23

베롱나무

k-호텔 삼거리를 지나칠 때 마다 매번 궁굼하던 꽃이 있었어요. 빨간색꽃은 분명 백일홍인데 저 하얀꽃은 무엇일까 어느때 한분이 대답하기를 저꽃도 백일홍이예요 아, 흰 백일홍도 있구나... 목백일홍 기와집과 기와 담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 산사나 정자 서원 구옥엔 수십년 묵은 큰 백일홍이 자라고 있지요 옛 선비들의 나무 아름다운 꽃들엔 꼭 전설이, 그것도 슬픈 사연이, 100일 동안의 기다림에 대한사연이 깃들어 있지요. 아름다운 꽃들을 시샘하듯 집집마다 능소화가 꽃잎을 떨구면서 마지막 화려함을 뽐내고 한쪽에선 백일홍이 붉은 레이스를 활짝 펴 휘날립니다.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 주택촌이 되다보니 담장 너머 가지가지 꽃들이 피어 오릅니다. 열대성 수목의 화려함에는 비할바 아니지만 지금의 여름꽃은 다양하지요...

나의 이야기 2021.10.23

채송화

옛날 우리 집 대문 옆 돌담 아래와 화단 가장자리에는 꼭 채송화를 심었지요. 할머니께서 물뿌리개로 늘 상 물을 주던 모습이 눈에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오늘 일부러 심은 것 같진 않은데 채송화를 봤어요 애처롭게 홀로 핀 야생화 꼬마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채송화 우리 채가들은 딸 이름을 채송화로 많이들 지어요 성과 붙여 부르기 좋으니까... 안개꽃과 같이 남을 돋보이게 하는 꽃 같이 있으면 더욱 이쁜 꽃 뜨거운 햇살 아래 피고 오후면 시드는 별로 관심 받지 못하는 꽃 땅꼬마들 소꼽놀이에나 어울리는 꽃이죠 이젠 보기 힘든 꽃이 되었어요 자주 가는 꽃시장에는 유리 온실은 호접란 같은 화사한 꽃이 찾이하고 있고 밖은 야생화 같은 들꽃이 피고지고 하네요 우리도 유리 온실로 들어가 꽃 단장 할거나 뒤에서 보아서도 노..

나의 이야기 2021.10.23

접시꽃

어제 저녁에도 열기가 식지 않고 32도를 가르키네요 에어콘 틀고 그 밑에 선풍기 돌리며 대나무 돗자리에 누워 일찍 잠을 청합니다. 근무자 한명이 넘어져 어깨뼈에 금이 갔다고 대체 근무가 많아지네요 각별히 몸 관리 신경들 쓰세요. 이제는 몸이 부서지는 나이 화려하고 강한 색상의 접시꽃이 이제는 저무네요 고향 채마밭 울타리 따라 내키보다 더 크게 자라는 접시꽃 예전엔 화려하게만 보였는데 어느때 부턴가 슬픈 꽃이 되었어요. ‘도종환 시인의 접시꽃’ 영향인가.... 긴 대궁따라 꽃망울 맺으며 조랑조랑 피어 올라가는 접시 빨강 접시, 분홍 접시, 노랑 접시 기와 얹은 돌담길 따라 댕기 머리하고 지나는 예쁜님 햇살 한 접시 담아 양손 가득 들려주고 싶네요. 꽃말이 단순과 편안 그것이 행복이겠죠. 2021.07.19

카테고리 없음 2021.10.23

나팔꽃

와 ~~~ 아니 나팔꽃이다. 매일 지나는 길인데 오늘 딱 눈에 띄네 뉘 집 대문 위로 두팔 벌려 힘차게 솟아오르는 모습. 주변으로는 능소화가 먼저 자리하고 오늘의 주인공은 나야 하면서 반갑다 늘상 메꽃,나팔꽃 구분도 안하고 나팔꽃으로 불렀지 나팔 크게 벌리고 햇님 향하고 있는 나팔꽃, 오후면 시들겠지만 아침 나절 생기 가득한 나팔꽃, 보라빛 색상이 고귀하다. 내 마음도 활짝 열린다. 나팔꽃으로 나팔을 불 수 있을까? 마음으로 분다고?...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되라고... 대문을 보면서 가끔 궁금한게 사람들은 대문으로는 안다니고 쪽문으로만 다닐까 자기집에 드나들면서.. 나팔부니 메아리가 울려오네요 기쁜 소식이 막 출발했다고 2021.07.20

카테고리 없음 2021.10.23

자귀나무

옛 우리 뒷집 동네 훈장 어르신 집에는 집터가 넓어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있었어요. 특히 아름다운 분홍 수술을 한 나무가 있었는데 그 때는 그냥 공작꽃이라 불렀지요 집에는 책이 많아 책도 빌려다(몰래 가져 와)보곤 했고 영동1교에서 출발해서 과천 운동장까지 가는 길에도 공작꽃이 많이 피는데 같이 운동하는 목사님 왈 이 나무 밑에 있으면 잠이 온데요 이름이 자귀나무라고 하고 자귀 나무 참 예쁘지요 만개해서 지금은 지는 중 꽃 잎이 저녁에는 같이 짝을 이뤄 닫힌다고 부부금슬에 비유해서 야합수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열매를 맺는 나무가 요로콤 예쁜 꽃을 피우다니 놀랍지요 립스틱 짙게 바르고 밤을 부르는 꽃 두근두근 가슴 설레이게 하는 꽃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깨굼발 디디고 저 멀리까지 살펴봐야지... ..

카테고리 없음 2021.10.23

사루비아

어이차,어이차, 걔단 하나 오르기가 많이 힘들다 배낭에 하나 가득,손 수레에 또 하나 가득 “뭘그리 많이 사셨네요?” 손주 녀석들 줄려고..간식 거리 좀 샀어.... 할아버지,할머니 되기 힘들다 오늘 문득 사루비아꽃 생각이 나네요 화단에 몇 포기 정도는 늘 있었지요 씨크릿 가든으로 꽃대궁을 뽑아 뒷 꽁무니 달콤한 꿀을 빨아 먹노라면 진짜 맜있었는데.. 색상이 아주 진한 빨강 색으로 시선을 끌고 어린시절 경쟁적으로 꽃대궁의 꿀을 먹다가도 순이에게 뽑아다 주며 양보하고 오늘은 벌과 나비가 되어 어린시절로 돌아가 사루비아 꽃대궁을 뽑아봐야지 그 맛있는 사루비아 꽃꿀을 줄 이 누가 있을까.... 두리번 두리번 있다...줄 이 2021.07.22

카테고리 없음 2021.10.23

해당화

띠딕 “잔액이 부족합니다” 다시 한번 더 띠딕 역시나 “잔액이 부족합니다” 아이고 쳐다 볼 수도 안쳐다 볼 수도 어른들은 요령껏 넘기지만 학생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다 때로는 하차해서 골목길로 사라지기도 그러면 차를 세우고 소리 지른다 “학생 어서 차를 타”학교는 가야지 올 때는 어떡 할거야 자 여기 동전 있으니 갔다 쓰고 나중에 갚어 세상에 수천억씩 때먹고도 눈 하나 깜짝 안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각 안하게 지금 차를 따고 가야지” 가끔 있는 버스 안 풍경입니다. 몇 해전 섬여행을 계획하고 서해안 북쪽부터 나들이 한 적이 있어요.내가 자라온 환경과는 너무 다르기에 해안가를 걷는다는게 너무 좋았죠. 자연산 굴도 따먹고, 파도가 빚어논 갯바위에 매료 되기도 하고, 밀려오는 파도와 맞서다 흠뻑 졌기도 하고, ..

나의 이야기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