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호텔 삼거리를 지나칠 때 마다 매번 궁굼하던 꽃이 있었어요. 빨간색꽃은 분명 백일홍인데 저 하얀꽃은 무엇일까
어느때 한분이 대답하기를 저꽃도 백일홍이예요
아, 흰 백일홍도 있구나...
목백일홍
기와집과 기와 담장과 가장 잘 어울리는 나무
산사나 정자 서원 구옥엔 수십년 묵은 큰 백일홍이 자라고 있지요 옛 선비들의 나무
아름다운 꽃들엔 꼭 전설이, 그것도 슬픈 사연이, 100일 동안의 기다림에 대한사연이 깃들어 있지요. 아름다운 꽃들을 시샘하듯
집집마다 능소화가 꽃잎을 떨구면서 마지막 화려함을 뽐내고 한쪽에선 백일홍이 붉은 레이스를 활짝 펴 휘날립니다.
아파트가 아니라 단독 주택촌이 되다보니 담장 너머
가지가지 꽃들이 피어 오릅니다.
열대성 수목의 화려함에는 비할바 아니지만
지금의 여름꽃은 다양하지요. 꽃 시장과 꽃 마을을 이웃하다보니..
누가 그러더군요
“생이 아름다운 때가 있다면 분명 저런 모습일게다.
여자의 눈썰미 같은 꽃 잘디잔 꽃술로 낭낭하게 예,예 대답하다. 그러다가 속상하는 일이라도 생기면 혼자서 짜글짜글 애를 태우다 말간 눈물 뚝 뚝 떨구는...”
여인네의 심성으로만 볼 수 있는 말이네요.
오늘 에어콘을 첫 가동하니 냉기가 안나와 써비스 신청하니
냉매가 다 셋다네요.16년 썻으니 내년에 고장나면 통째로 바꾸라네요,그러고 보니 핸드폰 케이스도 다 낡았구나
그래도 그게 좋은데...
꽃 잎따라 내 마음만 붉게 피었다 지고 피었다 지고...
떨어지는 꽃잎 같은 언어들을 담아보려 하지만 세월에 치여 어색하네요
2021.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