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우리 집 대문 옆 돌담 아래와 화단 가장자리에는 꼭 채송화를 심었지요. 할머니께서 물뿌리개로 늘 상 물을 주던 모습이 눈에 아련하게 떠오르네요.
오늘 일부러 심은 것 같진 않은데 채송화를 봤어요
애처롭게 홀로 핀 야생화
꼬마 시절로 돌아가게 하는 채송화
우리 채가들은 딸 이름을 채송화로 많이들 지어요
성과 붙여 부르기 좋으니까...
안개꽃과 같이 남을 돋보이게 하는 꽃
같이 있으면 더욱 이쁜 꽃
뜨거운 햇살 아래 피고 오후면 시드는
별로 관심 받지 못하는 꽃
땅꼬마들 소꼽놀이에나 어울리는 꽃이죠
이젠 보기 힘든 꽃이 되었어요
자주 가는 꽃시장에는
유리 온실은 호접란 같은 화사한 꽃이 찾이하고 있고
밖은 야생화 같은 들꽃이 피고지고 하네요
우리도 유리 온실로 들어가 꽃 단장 할거나
뒤에서 보아서도 노년의 향기를 느낄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로멘스 그레이~~~~~~~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