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리꽃

채희성 2021. 10. 23. 20:01

오늘은 날씨가 제법 덥네요
30도가 넘어 폭염 주의보가 내려지고
산책 길에 나선 오복이도 헥헥 거리고
코로나도 기승이고

이렇게 더운 날은 비 오는 날이 더 그립지요
비오는 날은 어김없이 모험에 나서는 녀석들이 있어요
아스팔트 위로 기어나오는 지렁이 달팽이
녀석들을 집어서 풀 섶으로 너희 집은 여기야 하며 옮겨줍니다.

담장 앞에 참나리가 피었어요
여름꽃의 대명사죠
나리, 나~~~으~~~리

어릴적
마당 한켠 돌로 둘러친 화단에 매년 올라오는 추억 어린 꽃
장독대와 초가집과 같이 있어야 어울리는 꽃
큰 키에 담장 너머까지 기웃거리고
홀로 피었을 때가 더 잘 어울리는 꽃

태주가 그러더군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홀로 핀 나리꽃이
바람에 살랑살랑 거리며
교태를 부리며 흔들릴 때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 간줄 아세요
`아이고 간지럽다`.

살아 있을 때 사랑하라
가시내야 가시내야~~~~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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