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온천지가 솜구름인양 뭉실뭉실
붉그레 푸르레 파스텔톤으로 싱그럽게 거리를
수놓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알맞게 물방울 머금은 수국은
걸음을 멈추게 하고
여름날은 비와 커피와 수국의 계절이라더군요
수국 찾아 계절 여행을 떠나는 이도 있고
비단으로 수를 놓은 둥근 꽃이라 수구화라기도 하고
말그대로 물을 많이 먹고 자란다고 수국이라기도
거북이가 온도차에 따라 암.수 변성으로 태어 나는데
수국은 토양의 산도에 따라 분홍색,푸른색으로 변한다네요
그래서 꽃 말도 진심어린 사랑,이해 또는 변심
우리네 인생사와 흐름이 같죠
어떤 꽃을 피울까
사랑이 가득한 꽃을 피울까
아니면 ,미움이 가득한 꽃
하얀 백지 위에 우리가 그린대로 흔적이 흐르겠지
그 흔적이 작품이 될수도
그 흔적이 허상일수도
우리는 지금 무엇을 머금고 피어나고 있을까
지난후 지나온 길에 떨어진 꽃잎으로 알수 있겠지
일상의 무게에 내 앞이 흐릴 때
수국 밭을 거닐어 보자
손수건이 다 젖었네
가끔은 한 장 한 장 매듭을 지어보는 것도
2021.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