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우리 뒷집 동네 훈장 어르신 집에는 집터가 넓어 여러 종류의 나무가 있었어요. 특히 아름다운 분홍 수술을 한 나무가 있었는데 그 때는 그냥 공작꽃이라 불렀지요
집에는 책이 많아 책도 빌려다(몰래 가져 와)보곤 했고
영동1교에서 출발해서 과천 운동장까지 가는 길에도 공작꽃이 많이 피는데 같이 운동하는 목사님 왈 이 나무 밑에 있으면 잠이 온데요 이름이 자귀나무라고 하고
자귀 나무 참 예쁘지요
만개해서 지금은 지는 중
꽃 잎이 저녁에는 같이 짝을 이뤄 닫힌다고 부부금슬에 비유해서 야합수라고 부르기도 한다네요
열매를 맺는 나무가 요로콤 예쁜 꽃을 피우다니 놀랍지요
립스틱 짙게 바르고 밤을 부르는 꽃
두근두근 가슴 설레이게 하는 꽃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있으려나
깨굼발 디디고 저 멀리까지 살펴봐야지...
2021.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