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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어제 가까운 지인께서 꽁트집을 한권 발간해서 우편으로 보내 주셨어요 “긔냥 한번 읽고 낄낄 대면 좋겠어요”하면서 한권의 책을 발간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인고의 시간을 할애 했을까... 책을 받은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매미가 허물을 벗기 위해서 땅속에서 얼마의 시간을 참고 견뎠을까.. 알게 모르게 치열하게 자신의 삶을 갈고 닦는 분들이 있으니 우리 사회가 굴러 가겠죠 눈물 젖은 지난날을 회상하는 어떤 아낙을 생각하니 연꽃이 연상 되네요 시흥 관곡지 부여 궁남지 양평 세미원 의왕역 인근 유명한 연꽃 밭이 있는 곳이예요 7~8월 연꽃의 계절이죠 한때는 열심히도 찾아 다녔었는데 진흙탕에 빠지지 않고서는 연꽃을 피울 수 없다지요 그러고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 어떻게 하면 내 속의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고 내 인..

나의 이야기 2021.10.22

회화나무

날씨가 덥고 에어콘 가동이 늘어나니 사람도 힘들지만 기계도 많이 힘들어 하네요 매연 저감 장치가 연일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자가진단 기록 장치가 있어 연일 경고등, 경고등 쉬고 싶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예비차가 없어 쉬는 날이 없으니 무리도 아니죠 시간 맞춰 다니지 않으면 승객들이 난리고.. 요즘 가로수로 회화 나무를 간혹 심어요 여름 꽃 나무 아카시아를 닮은게 늦게 기지게를 펴서 싹 트고 꽃도 여름에 피어요 흔한 나무는 아닌데 무궁화랑 요즘 한참 꽃을 피우죠 예전엔 양반 선비 가문에만 키워서 학자수라기도 하고 고궁이나 서원 기와집 같은데 보면 노거수로 볼 수 있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부르는 팽나무 느티나무와 혼돈해서 같이 부르기도 하고... 어제 보내온 책 속의 저자 간지를 보면서 선물의 품격에 감격합..

나의 이야기 2021.10.22

맹꽁이

맹꽁이야 너는 왜 울어 !!! 맹꽁 맹꽁 조용한 어둠 속에 인기척이 나면 갑자기 울어 제키다 뚝 거침니다.. 양재천과 시민의 숲에 습지를 만들어 도룡뇽이며, 개구리, 두꺼비, 악마구리, 황소 개구리 맹꽁이 등등 서식지를 만들어 놨어요 한 놈이 맹하면 또 한놈이 꽁하고 맹꽁 맹꽁 모두들 합창을 하지요 그러다 갑자기 조용해집니다 너는 왜 우니?? 너는 무슨 말이 하고프니!! 너는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구나... 소리는 개구리가 내는데 듣는 소리 해석은 제각각이네요 태풍의 영향인지 입추를 지나니 조금은 시원해 졌어요 물놀이장을 철거하고 비바람 대비하고 있어요 이 비에 여름 나무 꽃들은 많이 지겠죠 새로운 초화들은 신바람 나겠고 이제 텃밭에 석회 뿌리고 거름 넉넉하게 주고 이랑 만들어 가을 무 심을 준비 할렵니다..

나의 이야기 2021.10.22

꼴베이

꼴베이 좀 부드럽게 하면 골뱅이 다슬기 올갱이 고디라고도 하죠 우리는 꼴베이라고 부르죠 여름이면 냇가에 나가 잠깐 주우면 한 사발 푹 삶아서 온 식구 둘러 앉아 바늘이나 이쑤시개로 살만 발라네 수제비 꼴벵이 국 끓이면 꿀 맛이였죠 살 발라내다가 반은 입으로 하나씩 먹으면 시시하다고 길게 꿰어서 와작와작 씹어 먹기도.. 꼴베이를 많이 먹어서 우리 동네 아이들은 눈이 밝다고 소문 났지요 사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별로 안 먹어요 거의 외지인들이 밤에 횃불 들고 물 안경 쓰고 주워가죠. 사실 우리는 그게 더 구경 거리였죠 동물원 원숭이가 구경거린지 원숭이가 우리를 구경하는지... 여기저기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여기는 조금 뿌리다 마네요 그래도 제법 햇살은 뜨거워도 바람은 시원합니다. 요즘 집콕이 늘어나니 혼..

나의 이야기 2021.10.22

으름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즉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글로 설워 하나이다- 박인로 옛날 교과서에 실린 시 한 수입니다. 5월이 되면 늘 회자 되는 효도에 대한 시 누구나 부모님에 대한 회한은 끝이 없죠 형제 자매들이 우애 있게 지내는 것도 어려운데 명절에 모이기만 하면 다투는 집안도 있고 우리도 형제들만 분기별로 모이는데 안 모인지가 꽤 되네요 올해는 묘사 날도 코로나 땜시 그냥 지나가고 부러워요... 옛날 소 띠끼러 산에 가면 계곡 넝쿨에 으름이라고 있었죠 다 익으면 쩍 벌어져서 약간 달면서 바나나 비슷한... 아직은 덜 익어서 못먹지만 9~ 10월 이면 다 익어 먹을 만 했어요 해 질녘 소 몰고 꼴망태 둘러메고 으름 몇 개 따서 집으로 와 마루 기둥에 으름을 걸어두면 보..

나의 이야기 2021.10.22

무궁화

젊은 친구 둘이 새로이 입사를 했다 요즘 신입 사원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소득 불균형이 심화 되다보니 신 사업으로 많이 빠져 사람구하기가 만만찮네요 그 보다 심각한 것은 조금 힘든 일은 놀더라도 안하려는 풍조 한명은 견습 훈련 중 연락 두절 또 인력 보충을 해야 한다. `기사 급구` 은근과 끈기의 상징인 무궁화 꽃이 만개했어요 어디가나 흔히 볼 수 있는 무궁화 우리네 어릴적 울타리 꽃으로 아니라도 집집마다 한 두 그루씩은 다 있었죠 옛 시 구절 인용합니다. 함께 수레 탄 여인 있어 무궁화처럼 얼굴이 고와라 왔다갔다 거닐면 패옥소리 들리어라 저 어여쁜 강씨 집 맏딸이여 진실로 아름답고 어여쁘구나 함께 수레 탄 여인 있어 무궁화처럼 얼굴이 고와라 왔다갔다 거닐면 패옥은 찰랑거린다 저 어여쁜 강씨 집 맏딸..

나의 이야기 2021.10.22

상사화

“뒷뚱 뒷뚱” “갸웃 갸웃” 새끼 오리 한 마리가 도로 가로 나왔다 애야 저리 가거라 통행하는 차들이 모두 섰다. 신기 한 듯 모두의 시선이 오리에게 향한다 오리 눈에는 우리가 이상한 모양이다 “훠이 훠이 하천으로 내려가~~” 양재천 여의천에는 청둥오리가 많이 살아요 원래는 철새지만 이젠 눌러 앉아 텃새가 됐어요 어미 오리가 새끼 오리를 데리고 이동 할 때면 모두의 시선을 았아가지요 `모두들 동작 그만`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세상에나 담벼락 밑에 꽃대가 올라 왔어요 나리가 지고 나서 다시 필려나 했는데 웬 걸 상사화가 한 무리 올라오는 거예요 “와” 상사화라니 처음에는 백합이려니 했는데 상사화가 맞네요 예년에도 피었을 텐데 올 해 유난히 눈에 확 띠내요 상사화가 우리 집 마당 한 켠에.... 깊은 산사..

나의 이야기 2021.10.22

산 머루

몇해전 장사할 때 산머루가 시장에 출회 되었어요 와 이 귀한게 어디서 났을까 팔려고 몽땅 사왔지요 맛도 꿀 맛이었고 그런데 도저히 팔기에는 너무 아까운거예요 그래서 가까운 지인들에게 모두 맛보시라고 돌린 기억이 있네요 머루가 익어가는 시기입니다. 고향 뒷산 복가끔이라는 곳에 가면 머루 넝쿨이 많은데 지금은 길도 없이 나무가 우거져 못가지만 소 띠끼면 칼싸움하고 총 싸움하며 놀던 곳인데 뜬금없이 출가와 가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네요 같은 글자에 전혀 다른 뜻 삶의 정열이 늘 활기찬 하루하루가 되길 ...... 머루 막걸리 한잔 아니면 와인이라도 백 포도주 ? 적포도주 ? 짠 아이고 잔 깨진다... 2021.08.14

나의 이야기 2021.10.22

칸나

양재천에 너구리가 터를 잡은 지가 쾌 댓 지요 양재천을 열 바퀴 도는 100km울트라 마라톤 대회 저녁 6시에 출발해서 아침 9시까지 달리는 대회예요 저녁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거의 들어가고 12시쯤 되면 눈이 반짝반짝하는 너구리들이 떼로 출몰해요 사람들을 만나도 도망가지 않고 제 안방처럼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죠. 야생에서 터줏대감으로 자리했죠 원래 사람 친화적인 동물이라네요 둔갑술 설화도 있고 하룻 저녁에 열 마리 이상 만나니 놀랍지요 야생과 콘크리트 도시 어색한 조합이네요 아~, 그꽃 이름이 칸나군요 어릴적 화단에 키가 큰 빨간 꽃이 있었거든요 오래 피기도 했고 요즘 군데군데 붉게 물들이고 있어요 이름이 토종이 아니라 잊고 있었는데 나이들면 빨간색이 좋아진다고 그러지요 누구네 사무실 앞에..

나의 이야기 2021.10.22

달개비

꽹이로 풀을 끓어 밀고 손으로 뽑고 두드리고 대충 정리하고 돌아서면 또 풀이다. 며칠 뒤 날잡아 또 이어지는 제초 작업 한도 끝도 없다 제초제를 쓰면 간단하지만 잡초를 제거 하는데 파란색 앙증 맞은 꽃이 있다 흔하디 흔한 잡초 뽑으려다 “너는 누구니” 달개비 란다 닭의 장풀 이름을 알고 보니 그 또한 꽃이다 상사화 옆에 미국 제비꽃 옆에 한무더기 달개비는 자라게 둔다 멀리서 보면 풀 무더기지만 가까이서 보니 앙증 맞은 꽃이다. 너도 그렇다 꽃이 지고 밥알 모양 알이 배면 소꿉놀이 쌀이 되고... 이름이 없을 때와 이름을 불러 줄 때 대하는게 판이하게 달라진다. 김치 냉장고에 얼마 남지 않은 배추 김치와 김치 국물을 한통으로 옮겨 담으니 얼마나 맛있는지.. 침이 절로 역시나 옛날 땅속 김치광에서 휘이휘이 ..

나의 이야기 202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