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베이
좀 부드럽게 하면 골뱅이
다슬기 올갱이 고디라고도 하죠
우리는 꼴베이라고 부르죠
여름이면 냇가에 나가 잠깐 주우면 한 사발
푹 삶아서 온 식구 둘러 앉아 바늘이나 이쑤시개로 살만 발라네 수제비 꼴벵이 국 끓이면 꿀 맛이였죠
살 발라내다가 반은 입으로
하나씩 먹으면 시시하다고
길게 꿰어서 와작와작 씹어 먹기도..
꼴베이를 많이 먹어서 우리 동네 아이들은
눈이 밝다고 소문 났지요
사실 우리 동네 사람들은 별로 안 먹어요
거의 외지인들이 밤에 횃불 들고 물 안경 쓰고
주워가죠.
사실 우리는 그게 더 구경 거리였죠
동물원 원숭이가 구경거린지
원숭이가 우리를 구경하는지...
여기저기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여기는 조금 뿌리다 마네요
그래도 제법 햇살은 뜨거워도
바람은 시원합니다.
요즘 집콕이 늘어나니
혼자 사는 법을 배우는 사람들이 늘어 난 답니다.
읽고 쓰고 보고 배우기 열풍
대단한 전문가가 아니라도
일상을 정리하고 가꾸고 나누고
이웃과 엮어 간다는 것
그것이 소소한 행복이겠지요
꼬임이 갈등이 아니고
하나 되어 더 강해지는 사고의 변환
내일 다시 해가 뜨려면
오늘 노을이 져야 하지요
하루 하루가 반복 되는 단조로운 일상이
코로나 시대엔 최고의 행복이랍니다.
어제 했던 일을 오늘도 할 수 있다는 것
늙지마라 나의 일상
시들지 마라 나의 일상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