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상사화

채희성 2021. 10. 22. 19:39

“뒷뚱 뒷뚱”
“갸웃 갸웃”
새끼 오리 한 마리가 도로 가로 나왔다
애야 저리 가거라
통행하는 차들이 모두 섰다.
신기 한 듯 모두의 시선이 오리에게 향한다
오리 눈에는 우리가 이상한 모양이다
“훠이 훠이 하천으로 내려가~~”

양재천 여의천에는 청둥오리가 많이 살아요
원래는 철새지만 이젠 눌러 앉아
텃새가 됐어요
어미 오리가 새끼 오리를 데리고 이동 할 때면
모두의 시선을 았아가지요
`모두들 동작 그만`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세상에나
담벼락 밑에 꽃대가 올라 왔어요
나리가 지고 나서
다시 필려나 했는데
웬 걸
상사화가 한 무리 올라오는 거예요
“와”
상사화라니
처음에는 백합이려니 했는데
상사화가 맞네요
예년에도 피었을 텐데
올 해 유난히 눈에 확 띠내요
상사화가 우리 집 마당 한 켠에....
깊은 산사에나 있을 걸로 봤는데
보고 또 봅니다


서로가 볼래야 볼 수 없는
잎과 꽃
상념에 젖게 하네요

더위가 가고 나면
꽃 무릇도 한 바탕 올라오겠죠

어제 생활의 달인을 보다보니


손 마디가 휘어진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진짜 열심히 살았어요”하며
웃는 그 모습이 짠하고 심금을 울리더군요

옛날 박스 속에 얘기를 놀게 하고
장사하던 생각이나서

석양의 황홀한 모습에
자꾸 빠져 드는 님도
진짜 진짜 열심히 살았지요 !!!!!

고운 꽃길만 걷기 마라며

브라보 유어 라이프
Bravo Your Life !
Bravo My Life !

 

2021.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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