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달개비

채희성 2021. 10. 22. 19:16

꽹이로 풀을 끓어 밀고
손으로 뽑고
두드리고 대충 정리하고
돌아서면 또 풀이다.

며칠 뒤 날잡아 또 이어지는 제초 작업
한도 끝도 없다
제초제를 쓰면 간단하지만

잡초를 제거 하는데 파란색
앙증 맞은 꽃이 있다
흔하디 흔한 잡초
뽑으려다
“너는 누구니”
달개비 란다
닭의 장풀

이름을 알고 보니
그 또한 꽃이다
상사화 옆에
미국 제비꽃 옆에
한무더기 달개비는 자라게 둔다
멀리서 보면 풀 무더기지만
가까이서 보니 앙증 맞은 꽃이다.
너도 그렇다
꽃이 지고 밥알 모양 알이 배면
소꿉놀이 쌀이 되고...

이름이 없을 때와
이름을 불러 줄 때
대하는게 판이하게 달라진다.

김치 냉장고에
얼마 남지 않은
배추 김치와 김치 국물을
한통으로 옮겨 담으니
얼마나 맛있는지..
침이 절로


역시나
옛날 땅속 김치광에서
휘이휘이 저어서 건져 올린 김치맛
그것이 김치다..

와우 ~~~~

달개비도 꽃을 피우려고 필사의 노력을 기울였을 텐데
그 노력을 일정 부분 인증 해 줘야 하지 않을까

어떤 위치에 있든
지금까지 살아온 인연을 맺은 사람들은 더더욱이나.....

인연.....

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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