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주꽃방이

채희성 2021. 10. 22. 19:12

새벽 배달 신문을 들고
오복이랑 아침 산책길을
오늘은 제촉하네요
빗방울이 제법 굵어져요
백일홍 나무 꽃 잎이 간밤의 빗 줄기 속에
길이 온통 붉게 물들었고
얼마 남지 않은 능소화 꽃도
꽃길을 걷는 마음
기쁨보다 약간의 아쉬움이
불러줄 누가 있었음
“경란아~~~”

애꿎은 오복이만 불러 제킴니다

이랑 만들어 놓은 곳에
무우씨를 총총이 심노라니
빗줄기가 더 심해지내요

서둘러 마치고
홍초 물에 엷게 타서 한잔 만들고
삶은 감자 몇알
키위 참외와 더불어
탁자에 신문을 펼치고 앉았어요

자주꽃방망이
가끔 보이는데
이름은 오늘 처음 알았네요
꽃이 뭉띠기로 핀다고 방망이레요

누가 그러네요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물 위를 걷거나 하는게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라고
어젯밤은 샤워하고
창문 열고
홑이불 덮고 자니 서늘 하드라구요

소화 잘 되라고
홍초 하나 샀더니
시큼 달달한게 맜있네요

한 잔 할래요 !!!!!

2021.08.18

흰색꽃방망이

자주꽃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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