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촌 행사 중에
걷기 모임이 있어요
정해준 룰에 따르는게 아니라
자기가 룰을 만들고 실행하는거죠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까지
몇시까지 모이자
이르면
자기집에서
출발.
거리,
시간,
가는 길 등등을 자기가 계산하는 거죠
멀리 있는 사람은
새벽에 출발하기도 하고
성공한 사람은 메달을 줘요
대회 같이 금 은 동메달이 아니고
나무로 된 목(木)메달
자기 성취감을 자기가 만드는 거죠
먼저 온 사람이 뒤에 온 사람에게
걸어주고
그리고 덕담을 나누고
식사 후 헤어집니다
코로나로 당분간 쉬지만 뜻 있는 행사였는데...
앞마당 담벼락을 따라
옥잠화가 꽃을 피웠네요
선녀의 설화 마냥
곱디 곱게 피었어요
예쁘단 표현보다는 곱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아요
마치
옛날 어머님들이 장에 가는 날
모시적삼 풀 멕여 곱게 다림질하고
은빛 비녀 꼽고 나서는 모양이랄까
막 꽃망울을 터뜰여 더없이 소담스럽네요
누구같이...ㅎㅎ
남은 밭
이랑 마저 만들고
작년에 뿌리고 남은
이웃이 준 이름모를 씨를 넉넉하게 뿌렸어요
싹이 터야 뭔지 알겠지요
이름부를 대상은 있는데
부르지 못하니
이름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네요
누군가
이름을 알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면 연인이 된다고
옥잠화의 꽃 말이
‘좋은 소식’
‘조용한 사랑’이라네요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 할 길이라면
즐기세요
질투도 정상이구요
아프가니스탄에 테어나지 않은 것만이라도
다행으로 알아야겠네요
무척 오랜만에 배짱이 같은 여치를
봤어요
예날 같으면 밀짚으로 여치 집을 만들어
살게 했을 텐대
좋은 소식
“받을래요?”
“줄래요?”
2021.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