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으름

채희성 2021. 10. 22. 19:49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나다
유자 아니라도 품음즉 하다마는
품어가 반길 이 없으니 글로 설워
하나이다- 박인로

옛날 교과서에 실린 시 한 수입니다.

5월이 되면 늘 회자 되는 효도에 대한 시

누구나 부모님에 대한 회한은 끝이 없죠

형제 자매들이 우애 있게 지내는 것도 어려운데

명절에 모이기만 하면 다투는 집안도 있고
우리도 형제들만 분기별로 모이는데
안 모인지가 꽤 되네요
올해는 묘사 날도 코로나 땜시 그냥 지나가고

부러워요...

옛날 소 띠끼러 산에 가면 계곡 넝쿨에 으름이라고 있었죠
다 익으면 쩍 벌어져서 약간 달면서 바나나 비슷한...
아직은 덜 익어서 못먹지만
9~ 10월 이면 다 익어 먹을 만 했어요

해 질녘 소 몰고 꼴망태 둘러메고 으름 몇 개 따서 집으로 와 마루 기둥에 으름을 걸어두면 보기 좋았어요

그 때는 바바나가 얼마나 비싸고 귀했는지

문득 그런 생각이 더네요

내가 나일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삶의 정열이 식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시간

자전거의 두 바퀴를 계속 굴릴 수 있는 시간

주어진 시간에 성실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계속 되겠죠

하루살이도 꿈을 꾸고 주어진 생에 최선을 다하겠죠

내 수고의 땀이 맺어주는 열매

으름 처럼 달콤 할 거예요

마음의 주름을 짝 펴세요

한 모금 막걸리 쭉 들이 키고

어 취한다. 홍시 노래나 듣자~~~~

 

202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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