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여지자.
회전 교차로에 예쁜 꽃이 피었다
이름이 실유카, 어렵다
다년초라 매년 피어오른다
키도 크고 화려하다.
또 지고 나면 억새가 자리하겠지
매년 보는 풍경이다
요즘 봉숭아는 길거리에 왜 안보일까
학교안 화단에만 엿보인다
예전 같으면 집집마다 없는 집이 없었는데
담장밑엔 채송화를 심기도 하고
봉선화?봉숭아?
표준이 뭔지 모르지만
손톱에 봉숭아 꽃물들이기
동심에 물들기
물들여지기
이웃 가게 전자대리점 사장님이 매일
명심보감 한 줄 식을 써서 입구에 붙여 놓는다
그것도 직접 손으로 써서
예쁜 글씨체는 아니지만 진정성이 느껴진다
나이든 어르신들만 가끔 쳐다보며 한 번씩 읽고
지나가신다 간혹 고개를 끄떡이며
가슴에 한 번 더 행복한 교훈을 새겼겠지.
젊은이들이 봐야 되는데
조금 아쉽다.
작은 노력이지만 이래서 살만한 세상이라고.
행복을 잉태한 작은 씨앗이지만
곧 큰 열매로 돌아오겠다.
또 어떤 분은 시간이 무료해서
이웃에 꽃송이를 돌리곤 했드니
어느날 자기집 앞에
빵이며 과일이며 손수 만든 수예품이며
쌓이드래요
행복은 이렇게 돌고 도는 모양입니다
봉숭아 꽃물들이기
마음도 물들이기
물든다
오늘 나는 무엇에 물들여질까!!!!!!!
누구 발바닥이나 간질이자. 아싸~
2021.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