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아,
오복아,
이 녀석이 벌써 멀리 달아났다.
멀리가 봐야 일이십 미터 정도지만
끈을 안 매도 떨어지지 않는다
요즘 부쩍 활기차다
한동안 뒤뚱뒤뚱 나이 먹은 똥개 마냥
걸음이 느리고 가끔 주저앉고 하더니 달라졌다.
먹든 밥을 조금 남겨 주곤 했는데
이제는 사료만 주었더니 그런가
요즘 부쩍 생기가 돌고
행동이 민첩해 졌다
이번 달은 실천카드를 만들었다.
점점 더 새로움에 대한 열정이 시들해지고
나태해지는 것 같아
나 자신을 다잡기 위해
나 지금 뭐하고 있지?
멍.....
안 되겠다
하나하나 정리해보자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고
한칸한칸 얼마나 채우나 보자
역시나 빈칸이 많고 채워지지가 않네요
하루 한두곡 음악을 듣자
운동을 매일 한 시간에서,
일주일에 삼일로 줄이고
일일신 우일신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주저하지 말자
그래도 세상의 변화에 떨어지는 속도가 가팔라진다.
생활하는 중의 단상들을 기록해보자.
각오는 거창했으나
동그라미 친 날보다
안친 날들이 더 많네
안하는 것보다 더 못난게
변칙과 변명만 늘어나니 ,,,어쩌나.
달리기하다 걸으니 이것도 하나의 주법이라고 우기고
멍하니 있으니 이것도 마음을, 머리를 비우는 일이라고 우긴다
정리를 안하니 이것도 자연 그대로가 좋다고 우긴다
실천카드 빈칸에 동그라미 친날들을 늘리자
에라이 아예 카드를 없에자.....................
일 다했다.............
잠이나 자자 누워라
아차, 팔베게 해줄 사람이 없다
다시 일하러가자
달려라 달려~~~~~~~~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