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72

족두리꽃

한강변 구리 쪽에 족두리꽃이 무리지어 피었네요 새색시 시집올 때 쓰는 족두리를 닮았다고 족두리꽃 나비가 바람에 날아가는 모양이라고 풍접초 거미줄 모양 늘어졌다고 스파이더 플라워 화려하네요 옛날 어머니께서 시집 오실 때 허생전, 홍길동전, 임경업전, 등등을 손수 붓으로 써서 예물로 가져오신 모양입니다. 다락방에 늘 있었는데 집을 개조하면서 분실 안타깝기 그지없네요 늘 찌들리는 살림에도 글 읽기를 좋아하시고 마당 한 껸에는 화단을 만들어 꽃을 가꾸셨죠 다식, 엿, 유과 등 한과도 잘 만드시고 그리운 어머니..... 족두리 꽃을 보니 새색시적 어머니가 그려집니다. 오늘 무 새싹 난 곳에 북을 돋우고 듬성듬성 빈곳은 배추 모종을 사다 심었어요 이제는 벌레와의 전쟁을 벌여야 가을 수확을 기대하겠죠 땅에서는 모든게..

나의 이야기 2021.10.21

좀 작살나무

책갈피 속에 끼워 둔 네잎 클로버 다섯잎 클로버가 잘 말랐네요 하지만 색이 바래니 별론데요 네잎 클로버를 전문적으로 재배하는 농장도 있드라구요 행운을 선물하는 농장 아이디어가 짱입니다 번창했으면 좋겠어요 사회를 밝게해주니까 어느 화장품 선전 카피가 거리를 아름답게 사회를 아름답게 인류를 아름답게 하는거 같이 크로톤 잎은 잘말랐나요 꽃도 있지만 잎을 주로 하는 관엽 관상수군요 여기도 원예용으로 많이 진열되어있어요 . . 공원 가로변에 보라색 열매가 다 익어갑니다 잎이 다 떨어지면 더구나 눈이라도 내려 배경을 흰색으로 물들이면 아주 보기 좋죠 작살나무 좀 작살나무 열맴니다. 꽃은 작아 별로지만 열매는 확 시선을 끕니다. 아차산 공원을 갔을 때 너무 아름다워 한참을 넋놓고 바라본적이 있습니다 더구나 눈밭에서 ..

나의 이야기 2021.10.21

다래

정월 대보름이면 오곡,칠채,귀밝이술,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등... 아주 큰 행사죠 장사 할 때 그 중에 일곱가지 나물을 매년 정성드레 준비해오는 동네 어르신이 계세요 다래순, 취나물, 피마자잎, 등등 삶아서 건저 놓으면 실어와서 소분 작업을 해 놓는데 동네 어르신이 직접 작업 한 거라 인기 짱이었죠 멀리 이사 가신 분도 기억하고 보름날은 찾아 오곤 했으니... 다래- 봄에는 새순을 뜯어다가 나물로 가을엔 과일로 추억을 되돌립니다. 산 계곡 쪽에 우거진 곳에 가면 다래를 볼 수 있죠 머루, 으름, 다래.... 소 띠끼로 가서 소를 풀어 놓고 우리는 간식 거리 찾아 헤맵니다. 다래,개다래,섬다래,쥐다래가 있다는 군요 옛날엔 모두가 다래 였지만 사실 시고 별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산과일로 한 가지 꺽어서 집에..

나의 이야기 2021.10.21

들국화

여름이 뒷걸음 질 치는 오늘이 백로네요 때 아닌 가을 장마가 계속 되어 을씨년스런 날씹니다. 해남 친구가 햇밤 주워와 밤까고 있길래 밤 주우러 뒷 산 갔다가 헛걸음하고 오는 길에 대추가 주렁주렁 열린 것만 구경합니다. 대추보고 안 먹으면 눈 먼 다는데 줜 볼까 몰래 몇 개 슬쩍합니다. 꽃 가게마다 국화가 좋은 자리를 다 찾이 했네요 막 몽우리 진거며 노랗게 활짝 핀거며 보라색 국화 빨간색 국화 흰색 국화 등등 노란색 국화가 단연코 많습니다 어릴적 들판엔 들국화 천지죠 그 위엔 언제나 잠자리 날아 다니고 고추 잠자리 실 잠자리 왕잠자리 뒤 몸통 잘라 풀 끼워 날려보내고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산국 감국 옛날 매난국죽 선비 문황의 상징적 존재죠 그 중에 국화 가을은 국화의 계절 들국화가 피기 시작하면 가을..

나의 이야기 2021.10.21

설악초

한시도 가만 않있고 바지란을 떠는 초침이 세월을 떠 미네요 초침을 확 구부릴까 보다.. 백로가 지나니 하얗게 서리가 내렸어요 유독 어떤 곳에만 잎이 온통 희게 변해 눈 내린 거 같아요 설악초 달밤에 하얗게 빛나 보인다고 월광초 야광초, 설악화, 설화, 냉화 등으로 불립니다. 요즘 유독 눈에 띠어 시선이 갑니다. 부겐빌리아 마냥 잎이 꽃으로 위장해서 나비를 유혹하듯 설악초는 잎이 하얗게 위장해서 쬐끄만 꽃을 대신하는 모양입니다. 잎의 기능이 푸르름으로 광합성을 해 영양분을 공급하는데 화분을 위해서 잠시 본연의 임무를 희생하는 고통을 감내하나 봅니다. 가시고기나 사마귀 같이 자기 몸마져 희생하면서.... 감정에 휘둘리다 감성이 매말라 갈까 걱정입니다. 이곳저곳 감성의 씨를 뿌리려 애써봅니다 서둘지 않아도 묵..

나의 이야기 2021.10.21

개암

“내가 낸다니깐~!” “아녀. 내 차비는 내가 낸단 말이여~!” “이까짓 버스 요금 얼마라고 내고선 생색이나 내지 마소.” 버스 요금을 서로 내려고 다투시는 분들이 가끔 있다. 과정을 모르면 싸우는지 뜨악하게 보다가 이내 웃곤 한다. 양재역에서 매번 똑같은 시간대에 타신 분이 안타면 무슨 일이 있으시나 안부를 수소문 하곤 한다. 좀 번화한 거리를 벗어나면, 목소리들이 높아진다. 아무래도 선대로부터 살아왔던 정이 있기에 양재역만 지나면 그들의 대화는 옛날 똥장군지던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한마디로 옛정과 예의가 살아있는 시골 버스 양태를 때때로 볼 수 있어 정겹다. 그런가 하면 똑소리 나는 할머니들도 많다. 인도에서 5cm정도만 차문이 멀어도 “왜 바짝 붙여 정차를 못하냐”고 나무라신다. “성질 급한 아줌..

나의 이야기 2021.10.21

규화목

달개비, 익모초, 여우콩 등등 성묘차 들른 산소 주변엔 야생화와 넝쿨 잡초가 무성하네요 봄에 뿌진 제초제가 효험이 있어 산소 주변은 잔디만 있고 풀이 없어 다행 주변 정리를 위해서 예초기를 좀 돌렸더니 팔이 후덜덜 해서 물통잡고 물마시기가 버겁네요 아들 내외와 손주 둘 다섯명이 오랜 만에 나들이를 다녀 왔어요 이젠 벌써 무감각 해 지나 봅니다. 아내의 묘비명 많이 `사랑하는 아내...`라고 되어 있고 좋아하는 팥들어 있는 찹쌀모치와 곶감은 늘 빠지지 않게 준비하라고 아들 내외에게 당부 했건만 .. 산북에 유명한 제과 집과 중국 집이 있어요 뉴욕제과의 찹쌀모찌와 손으로 빚는 수타 짜장면 집이죠 일주일전에 예약을 해야 겨우 네 팩을 배당 받을 수 있어요 이틀 전에 전화 했더니 예약이 끝났다네요. 예전 보다 ..

나의 이야기 2021.10.21

마가목 갱시기

갱시기가 뭐예요 ? 옆 테이블의 젊은 남녀 한 쌍이 묻는다 갱시기,우리는 갱죽이라 불렀죠 오랜 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갱상도 사람만이 알아 듣는 이름 그 시절 하루 세끼 다 찾아먹기가 버거운 시절 식은 밥 한줌에 김치 콩나물 넣고 죽 쑤어 온 식구 둘러 앉아 배 채우든 음식 그 음식이 고기집 후식 메뉴로 잔치 국수, 된장찌개, 냉면과 같이 올라와 있드라구요 문경이니까 그렇구나 생각이 들드라구요 춘궁기 구휼 음식이 이제는 소울 푿이니, 건강식이니 해서 일부러 찾아 먹는 음식이 되었으니 감기 기운이 살짝 있을 때 칼칼하게 끓여 먹으면 뚝 얼큰하게 해장국으로 해도 좋고 꿀꿀이 죽, 부대찌개 , 같은 반열이겠지요 요즘 세대는 역사는 이해가 힘들겠지만 애들이 와서 떡뽁이를 배달 시켰는데 길거리 음식으로 생각했던..

나의 이야기 2021.10.21

여우콩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산소 주변에 무심이 올라온 여우콩을 보노라니 야생콩에 대한 무관심에 나 자신이 놀란다 노란 꽃으로 기억해도 될 만큼 예쁜데 넝쿨 잡초로 제거해야만 하다니 아깝다 자세히 보니 보면 볼수록 이쁘다 그러고 보니 콩은 뭐고 팥은 뭐냐 콩인지 팥인지 구분도 못한다. 콩이야 팥이야 한다. 돌콩, 여우콩 돌팥, 여우팥 콩은 꽃이 대칭이고 팥은 꽃이 비대칭형이다. 이 정도만 알자 그놈이 그놈이고 고놈이 고놈 같아 구분이 힘들다. * * 동네 이발관이 문을 닫았다 갈곳은 미용실뿐 아니면 목욕탕 이발관을 이용하는데 코로나로 목욕탕 발길을 끈은 지 오래 아직 미용실 출입이 어색하다 종로에 가면 4500원 이발관이 많다 삼분의 일 값인데 운영을 한다는게 놀랍다 그것도 20여년 만에 ..

나의 이야기 2021.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