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마가목 갱시기

채희성 2021. 10. 21. 19:56

갱시기가 뭐예요 ?

옆 테이블의 젊은 남녀 한 쌍이 묻는다

갱시기,우리는 갱죽이라 불렀죠

오랜 만에 들어보는 이름이다.
갱상도 사람만이 알아 듣는 이름

그 시절
하루 세끼 다 찾아먹기가 버거운 시절
식은 밥 한줌에
김치 콩나물 넣고 죽 쑤어
온 식구 둘러 앉아 배 채우든 음식
그 음식이 고기집 후식 메뉴로
잔치 국수, 된장찌개, 냉면과 같이 올라와 있드라구요
문경이니까 그렇구나 생각이 들드라구요
춘궁기 구휼 음식이
이제는 소울 푿이니, 건강식이니 해서
일부러 찾아 먹는 음식이 되었으니

감기 기운이 살짝 있을 때 칼칼하게 끓여 먹으면 뚝
얼큰하게 해장국으로 해도 좋고
꿀꿀이 죽,
부대찌개 ,
같은 반열이겠지요
요즘 세대는 역사는 이해가 힘들겠지만

애들이 와서 떡뽁이를 배달 시켰는데
길거리 음식으로 생각했던 떡뽁이가
치즈까지 들어가 값비싼 요리로 변해있어 놀랐던 적이있어요

*
*
산에 갔다온 친구가
마가목 열매를 따 왔어요
술 담근다고
요즘은 길가 관상용으로 많이들 심기도 하구요
우리도 한말 담갔었는데
이리굴리고 저리굴리고 하다가
폐기 처분
대구에 가니까
도로가 절개지에 심어
찬바람 불 때 쯤이면 엄청 보기가 좋더라구요
해안가 섬 여행 다닐 때도
해당화와 더불어 많이 보이고...
*
*
울트라마라톤 홈피에
`한계를 넘어~~~`라는 문구가 있어요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외치지만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임계점을 넘어면 차원이 달라진다고 외치네요
살짝 미치기.....

2021.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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