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여우콩

채희성 2021. 10. 21. 19:52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산소 주변에 무심이 올라온 여우콩을 보노라니
야생콩에 대한 무관심에 나 자신이 놀란다
노란 꽃으로 기억해도 될 만큼 예쁜데
넝쿨 잡초로 제거해야만 하다니
아깝다

자세히 보니 보면 볼수록 이쁘다

그러고 보니
콩은 뭐고
팥은 뭐냐

콩인지 팥인지 구분도 못한다.

콩이야 팥이야 한다.

돌콩, 여우콩
돌팥, 여우팥

콩은 꽃이 대칭이고
팥은 꽃이 비대칭형이다.

이 정도만 알자

그놈이 그놈이고
고놈이 고놈 같아 구분이 힘들다.
*
*
동네 이발관이 문을 닫았다
갈곳은 미용실뿐
아니면 목욕탕 이발관을 이용하는데
코로나로 목욕탕 발길을 끈은 지 오래
아직 미용실 출입이 어색하다

종로에 가면 4500원 이발관이 많다
삼분의 일 값인데
운영을 한다는게 놀랍다
그것도 20여년 만에 500원 올렸단다
세상에나....
*
*

어느 시인의 회상입니다.

어쩌면 추억이란 것도
우리의 생을 휘감아 오르다가
삶의 겨드랑이에 홀리듯 피어나는
여우팥꽃 같단 생각이 든다

2021.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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