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다래

채희성 2021. 10. 21. 20:23

정월 대보름이면
오곡,칠채,귀밝이술,쥐불놀이,달집태우기
등등...
아주 큰 행사죠

장사 할 때
그 중에 일곱가지 나물을
매년 정성드레 준비해오는
동네 어르신이 계세요
다래순,
취나물,
피마자잎, 등등
삶아서 건저 놓으면 실어와서
소분 작업을 해 놓는데
동네 어르신이 직접 작업 한 거라
인기 짱이었죠
멀리 이사 가신 분도 기억하고
보름날은 찾아 오곤 했으니...


다래-

봄에는 새순을 뜯어다가 나물로
가을엔 과일로 추억을 되돌립니다.
산 계곡 쪽에 우거진 곳에 가면
다래를 볼 수 있죠
머루, 으름, 다래....
소 띠끼로 가서
소를 풀어 놓고
우리는 간식 거리 찾아 헤맵니다.
다래,개다래,섬다래,쥐다래가 있다는 군요
옛날엔 모두가 다래 였지만
사실 시고 별로 맛은 없지만
그래도 산과일로
한 가지 꺽어서 집에 가져오면
모두의 얘깃거리 였습니다.

요즘엔 키위 참대래에 밀려
추억 속의 과일이지요

두눈 부릅뜬 자주달개비
꽃대만 남은 상사화
보라색 나팔꽃
백옥 같은 옥잠화
야생 달맞이꽃이 한창입니다

달개비 꽃을 보노라면
꽃 무슨 말을 거는 것 같아요

싱그러운 꽃 위에
부드럽게 떨어지는
빗소리를 응시 하노라면
마음을 가라 앉히는 진정제 같죠

비오는 날에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감성적 순간입니다

달개비와 눈을 맞추며
말을 나눕니다.

목소리가 곱지 ?
그래 !
그렇구나 !
그렇지 !
그러게 말이야 !

2021.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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