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72

꽈리

꽈악 꽈악 오리 소리인가 옛날에는 울타리에 심어 관상용으로 자주 보이던 꽃이자 열매였는데 요즘은 보기가 어렵네요 `꽈리` 혹 등롱초 허파꽈리를 닮았다고 이름이 그렇게 붙었나보다 열매빼고 바람불어 소리내는 장난하고 놀았는데 흔히 볼 수 있는 친근한 꽃이 도시화에 밀려 사라지는 꽃 열매가 되었지요 꽈리 무엇을 숨기고자 감싸고 있을까 수줍음 많은 아가씨라서 그럴까 ? 아님 아끼고 아낄 그 무엇이 있을까 그래 너만의 숨기고 싶은 사연들 너만의 소중한 추억이 있을께야 고이 간직하고 고이 감싸서 그리운 님에게만 알려주렴 그때는 아마 찬서리 내리고 흰눈나리는 겨울일테지 양지 바른 담장 밑 햇살 쏟아질 때 소곤소곤 귀속말로 2021.09.28.

나의 이야기 2021.10.21

오미자

떨어진 홍시를 주워다 담장위에 올려 놓습니다 아랫집 할머니 드시라고 어릴 때 학교 갔다오면 짚가래 속에 묻어 뒀다 다익은 홍시를 꺼내 주던 할머니 추억이 있지요 연제나 다 주어도 모자라 하시던 할머니 * * 오미자 결실의 계절입니다. 문경 동로 지방이 국내 오미자 60% 정도를 생산하고 역사도 깊지요 옛날엔 노루나 사는 산꼴티 꼴티 였었는데 해발 300고지 이상의 청정 지역이라 재배의 적지인 모양입니다. 지금은 귀향인도 많고 오미자 특구로 소득도 높은 유명 6차 산업 명소랍니다 생산 가공 체험 소비 관광 거주 특히나 오미자는 자체 방부성이 있어 벌레나 해충 조류의 피 해가 없어 농약등의 오염으로부터 자유로워 현대인의 기능 음료로 인기가 있죠 색깔도 곱고 오미자를 이용한 술은 각종 국제행사의 만찬주로 인기..

나의 이야기 2021.10.21

허수아비와 층꽃

`허수아비와 층꽃` 가을이면 허수아비가 대접 받는 계절이죠 올해도 양재천 벼심은 작은 논엔 허수아비 허수어미 허수할배 할매 아제 등등이 도열합니다. 가을 산책나온 어린이집 아이들이 도란도란 짹짹거리고 자전거길 선남선녀가 허수들과 어울려 내가 진짜냐 네가 진짜냐며 폼을 잡습니다. 철모르는 진달래꽃도 한켠에 고개를 내밀고 개나리도 세상이 왜이래 하며 한 둘 피었습니다. 비 정상이 정상인양 떠드니 허수아비가 제 세상인 양 폼을 잡는 계절입니다. 그래도 벼 이삭은 여물어 가겠죠 올벼를 재배한 곳에서는 와랑(탈곡기) 돌리는 소리가 흥겹습니다. * * 층꽃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합니다. 집이 아파트처럼 올라가니 꽃도 층층이 쌓아 올라 가나 봅니다. 허수아비가 대접 받으니 층꽃의 꼿말이 `허무한 삶`이라내요 풀인지 나..

나의 이야기 2021.10.21

금목서

`목서`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반달 노래에 계수 나무가 있죠 그 계수 나무가 무슨 나무일까.... 말그대로의 계수나무도 있지만 (일본에서 유래) 통상 목서를 지칭 할 거라는군요(설화니까) 노란꽃이 피는 금목서 흰꽃이 피는 은목서 향이 만리간다는 금목서 향이 천리간다는 은목서 금목서.은목서 샤넬 NO.5 의 재료로도 쓰이는 향이 아주 진한 꽃이라는 군요 지금이 한창 절정기 보지는 못했지만 * * 다양함은 하루하루를 즐겁게 만듭니다 쫒기는 일도 하나 취미도 하나 운동도 하나 스스로를 바쁘게 만들면 은퇴로부터 은퇴하게 되겠죠 난향은 천리를 가고 인향은 만리를 간답니다 나의 향기는 어떤 향일까 인품이 넘치는 향..

나의 이야기 2021.10.20

하수오

아침 산책길에 눈을 확 띄게 하는 꽃이 있네요 하수오 꽃이 만개해서 찬서리 내린 마냥 나무 지붕을 만들고 있어서 눈요기를 하네요 이 가을에도 활짝 꽃을 피운다 하수오꽃 신기하네요 * * 문경 산북에서만 제조할 수 있는 술이 있어요 `호산춘` 찹쌀을 빚어 만드는데 특이하게 산북면 대하리(한두리)에서만 제조가 가능해요 금천변의 맑은 물과 찹쌀로만 빚을 수 있는 술 황희 정승이 즐겨 마셨다고하고 장수 황씨 종가집에서 대대로 이어오다 지금은 현대식 설비를 갖춰 제조하고 있습니다 황희 정승의 유물과 400년된 탱자나무로도 유명합니다. * * 서점가에 할머니 책 열풍이라네요 귀엽고 멋진 할머니 될래요 `구십도 괜찮아`-아흔살 김여사는 오늘도 출근한다 `우리가 글을 몰랐지 인생을 몰랐나`=한글 학교.. `할머니의 행..

나의 이야기 2021.10.20

핑크뮬리

아 ~~~가을인가... 감나무 및에 입벌리고 있으면 , , , 떨어진 홍시를 주워다 담벼락 위에다 올려다 놓으면 아랫집 할머니가 잘 갔다 드신다 가을하면 억새를 빼놓을 수 없죠 요즘은 그 자리를 대체하는게 `핑크뮬리` 오늘 가까운 올림픽 공원에 나들이를 갔어요 야생화 공원을 구경하러 역시나 노랑코스모스와 핑크뮬리의 천국이네요 십여년 전부터 우리나라 공원에 관상용으로 재배 되기 시작한 색깔있는 억새 이곳저곳 연인들과 카메라맨들이 북적입니다 인기 뮬리 명소로는 서울에만도 양재천, 하늘공원, 올림픽공원 등등 규모는 크지 않지만 솜털 같은 부드러움을 만킥하기엔 충분하네요 내 마음도 핑크 빛으로... * * 행복은 인간이 추구하는 최고의 선이자 가치다 오늘 사랑하는 사람의 손을 몇 번 잡아주었나요 오늘 사랑하는 ..

나의 이야기 2021.10.20

싸리꽃

남사스러워라 세마디 글이 이제 갓 네마디로 늘이기가 시작 되었는디 에고... 어제 나들이에 화려한 조명을 받는 장미원 핑크뮬리원 코스모스원 등등도 있지만 한 쪽 길가 너도나도 보지 않고 가꾸지도 않은 곳에 핑크보라색 치마를 두르고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꽃이 있네요 `싸리꽃` 울타리를 만들고 가구를 만들고 빗자루를 만들고 하는 그런데 이상하죠 줄기가 아닌 꽃으로 보니까 그 꽃이 너무너무 예쁜거예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예쁘다 그러네요 싸리나무 회초리 아버지의 회초리 어머니의 회초리 선생님의 회초리 개구리 잡을 때 써는 회초리 옛날 개구리 잡아서 줄에 꿰어 양계장 집에 팔아 용돈 벌던 시절도 있었지요 지게 바도 만들고 대나무가 귀하니 채반, 바구니, 소쿠리 등등도 만들고 싸릿문 울타리도..

나의 이야기 2021.10.20

탱자나무

`탱자나무` 우리 동네를 가로지르는 농수로 물길이 있어요 그 뚝을 첨방이라고 하는데 첨방이 굽이쳐 도는곳을 첨방모티라고 하죠 물길에선 불거지,머거지, 메기 등 물고기를 잡기도하고 가끔 첨방 보수 공사를 하는데 확성기가 없던 시절 목소리 큰 사람이 첨방에 올라 `보나오소` `보나오소`하고 외쳐서 마을 공동 작업을 진행하곤 했죠 박산재 산아래 양파정이라는 정자가 있고 그 앞 첨방을 둘러쳐 담장을 이루고 있는게 탱자 나무 였어요 가시에 손이 찔리며 탱자를 따 공놀이도 하고 가끔 잘 익은 탱자를 얼굴을 찡그리며 시고 떫은 물을 짜 먹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 농로가 어귀에 탱자 나무를 발견하고 불현 듯 옛 생각이 떠올라 한 컷 담았습니다. 이젠 정말 보기 힘든 탱자 나무 새마을 사업으로 탱자나무 울타리가 시멘트 울..

나의 이야기 2021.10.20

뚱단지

뚱단지 너 ~~ 아니 너~~~~ 그렇게 예쁘도 되니 코스모스 마냥 해바라기 마냥 샛노란 꽃 `뚱딴지 꽃`이다 육교 넘어 밭은 고구마숲으로 정글을 이루었고 길섶 아무데나 자리한 한무리 노란꽃 허우대 같이 큰 키는 바람에 이리저리 허우적 거린다 쓰러졌지만 쓰러지지 않은 참 용하고 장한 뚱딴지 그래도 거만하게 고개를 들고 꽃을 피운다 지금은 꽃 잎은 떨어지고 뿌리가 영글고 있겠지 울퉁불퉁 못생긴 돼지감자 예쁜 꽃과는 어울리지 않게 엉뚱해서 뚱딴지 인가.. 왜 내가 어때서.. 요즘 웰빙 바람타고 한몫하는데 변비에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식으로 천연인술린 성분이 많아 당뇨 건강식으로 쓸모없어 사료로 천대 받다 웰빙식이 되니 고개를 빳빳이들고 조금은 거만해 진다. 뿌리에 비해서 꽃은 너무나 예쁘다 몸에 좋은 뚱딴지 뚱..

나의 이야기 2021.10.20

곤드레나물

가을 날씨 답지 않게 하루 건너 하루씩 비가옵니다. 갑작스런 비에 대비해서 버스에 비치 해둔 우산은 나가면 돌아오지 않고 그래도 탓하지 않으려 애써봅니다. 그 우산도 잊어버리고 내린 승객꺼니까요 * * 오랫동안 생수 통 속을 차지하고 있는 콩이 있어요 요놈을 어떻게 한담 밥을 안칠 때 조금씩 넣어서 없애자 밤도 까서 몇 알씩 넣자 밤을 불리고 찌고 뜸 들이고 찬물에 행구고 그래도 까기가 수월찮네요 냉장고 속을 몇 년씩 차지하고 있는 각종 용기 속의 반찬류를 하나씩 버리고 또 버리고 내용물은 버리고 빈병은 아까워 창가에 진열해두니 보기 좋네요 얼마 전 아들 내외가 사온 곤드레 나물밥 렌지에 데워서 비빔장에 비벼 먹으니 별미네요 요즘은 나물밥이 건강식이죠 언젠가 강원도에 가서 엉겅퀴 밭을 보고 이게 뭐냐길래..

나의 이야기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