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곤드레나물

채희성 2021. 10. 20. 17:47

가을 날씨 답지 않게
하루 건너 하루씩 비가옵니다.
갑작스런 비에 대비해서
버스에 비치 해둔 우산은 나가면 돌아오지 않고

그래도 탓하지 않으려 애써봅니다.
그 우산도 잊어버리고 내린 승객꺼니까요
*
*
오랫동안 생수 통 속을 차지하고 있는 콩이 있어요

요놈을 어떻게 한담

밥을 안칠 때 조금씩 넣어서 없애자

밤도 까서 몇 알씩 넣자

밤을

불리고
찌고
뜸 들이고
찬물에 행구고

그래도 까기가 수월찮네요

냉장고 속을 몇 년씩 차지하고 있는 각종 용기 속의
반찬류를 하나씩 버리고 또 버리고
내용물은 버리고 빈병은 아까워 창가에 진열해두니 보기 좋네요

얼마 전 아들 내외가 사온 곤드레 나물밥
렌지에 데워서 비빔장에 비벼 먹으니 별미네요
요즘은 나물밥이 건강식이죠

언젠가
강원도에 가서 엉겅퀴 밭을 보고
이게 뭐냐길래
나는 엉겅퀴 이랬더니
강원도 친구가 곤드레나물이라네요

엉뚱하게
곤드레만드레로 오해를 받지만
들기름 양념장에 비벼 먹으니 꿀 맛입니다.

8~9월경에 피는 고려엉겅퀴, 곤드레나물

옛날 구황 작물이
요즘은 건강식으로 인기니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예방식으로
베타카로틴이 많아 암 예방 식품으로
콜레스테롤이 많아 혈관질환 예방식품으로
애용 되고 있지요

봄엔 나물로
여름엔 꽃으로
뿌리는 약으로

밋있고 영양가 있는 곤드레
내일은 냉동 곤드레 나물밥을 사다가
김 솔솔나게 따끈하게 데워서
참기름 양념장 뿌리고
젓갈 반찬 속 오징어 다리 하나 얹어서

입 벌리세요

냠~ ~ ~

202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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