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뚱단지

채희성 2021. 10. 20. 17:56

뚱단지

너 ~~
아니 너~~~~
그렇게 예쁘도 되니

코스모스 마냥
해바라기 마냥
샛노란 꽃

`뚱딴지 꽃`이다

육교 넘어 밭은
고구마숲으로
정글을 이루었고
길섶 아무데나 자리한 한무리 노란꽃
허우대 같이 큰 키는
바람에 이리저리 허우적 거린다

쓰러졌지만 쓰러지지 않은
참 용하고 장한 뚱딴지
그래도 거만하게 고개를 들고 꽃을 피운다
지금은 꽃 잎은 떨어지고
뿌리가 영글고 있겠지

울퉁불퉁 못생긴 돼지감자
예쁜 꽃과는 어울리지 않게 엉뚱해서
뚱딴지 인가..

왜 내가 어때서..
요즘 웰빙 바람타고
한몫하는데

변비에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식으로
천연인술린 성분이 많아 당뇨 건강식으로

쓸모없어 사료로 천대 받다
웰빙식이 되니
고개를 빳빳이들고
조금은 거만해 진다.

뿌리에 비해서 꽃은 너무나 예쁘다

몸에 좋은 뚱딴지
뚱딴지는 마음에도 좋을거야

그래서 꽃말도 `미덕`이다

귀기울여 들어보자

하얀 꽃 피는 하얀 감자

자주색 꽃 피는 자주감자

노란꽃 피는 돼지감자

뚱딴지 하는 말

.....세상은 당신 마음처럼 참 곱습니다...

202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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