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
청명한 가을 하늘은 간데없고
연일 비가 계속 되네요
비바람에 감나무 밑에 홍시 풍년
오늘 아침 산책길이 서늘합니다
반팔이 어색한 대체 휴일로 시작하는 한주입니다.
아침마다 낙엽을 쓰시는 저분들은 누굴까
인사를 나누지 못했지만
서울 대도시에서 매일 낙엽을 쓰시는
저분들
담장안 이층 베란다에는
조각상 마네킹이 즐비한걸로 보아 미술쪽 예인인듯
분명 마음이 허허로운 분들일게야
오복아 오늘은 예서 돌아가자
빗자루
골목길을 쓸지만
저분들은 분명 마음을 쓸고 계실거야
지금 생각하니
옛날 두엄 옆이나 닭장 옆은 해바라기 아니면
부드러운 댑싸리가 심어져 있었죠
가을 마당비 만들기 위해
수수대는 방비 만들고
이제는 싸리의 대용품 댑싸리가 가을 공원의 단골
터줏 대감으로 진화해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한켠에는 핑크뮬리
한켠에는 댑싸리
가을 여인을 유혹하는 부드러운 뮬리와 싸리
앞치마에서 스카프로의 가을 변신은 무죄
몽당비에서 붉은 단풍으로의 변신은 무죄
기다려줄 이 없어도 가을을 찾아가는 당신은 무죄
백일홍과
코스모스와
일일초와
뮬리와
댑싸리가 춤추는 임진강가로
이번주는 나들이가야겠다
손잡아줄 이 누가 없나요
가을이 있다
2021.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