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물매화

채희성 2021. 10. 20. 16:45

`물매화`

 

~ 거기서 ....

~ ~~

 

뼈다귀 하나 물고

빼앗길라 힐끗힐끗 뒤 돌아보며

잽싸게 내달립니다

그땐 달리기 선수네요.

 

한 살 두 살땐

양재천 개 놀이장을 휘젖고 달리고 또 달려

제 이름이 뭐냐고

또 언제 몇시에 나오냐고

운동 부족한 개 한테는 인기 짱이었는데

 

이제는

가끔 다리를 절기도 하는 녀석

2010년생이니 11

나이를 잘 잊어

아예 년생으로 기억합니다.

 

동물등록증이 요긴하게 쓰일때도 있군요

 

덩달아 나도 달려

이곳저곳 영역 사수하며 10분 걸리던

산책길이

10초 만에

대문 앞까지 도달합니다.

 

그래 꿀꺽 삼키지 말고

천천히 뿌셔 먹으렴

 

돌아오는 길에

홍시 두 개 따서 할머니 문 앞에 두고

올라옵니다.

*

*

가을 야생화의 최고봉으로 치는 물매화를

카메라에 담으려 백리길 마다하고 달려가는

야생화 사랑꾼들의 소식이 여기저기 들려옵니다

 

그 중에 단연 압권은 평창

`립스틱 물매화`

 

꽃술에 립스틱 바른양 붉은색이 돈다고

립스틱물매화

아름다움을 견줄대가 없어 매화에 빗대 매화

물가에 산다고 물매화

 

고결,결백,정조,충실 등을 뜻하네요

 

들꽃 야생화 찾아 발길 끊긴 오지 찾아 삼만리

야생화 매력에 빠진 인간 꿀벌들

마냥 부럽네요

 

뜻 밖에 물매화에는 꿀이 없어

이렇게 요염하게 치장을 할 수 밖에 없다니

세상사와 닮았다고나 할까

 

순수한 사랑

누구나 시인이 되는 계절입니다

 

그 중에 속 마음 깊은 당신이라는 최고의 시인이 있어

행복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온풍기며 보일러 점검하고

오기로 반팔 반바지에 동네 한 바퀴합니다.

 

시원하다....

 

202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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