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허수아비와 층꽃

채희성 2021. 10. 21. 17:31

`허수아비와 층꽃`

 

가을이면 허수아비가 대접 받는 계절이죠

올해도 양재천 벼심은 작은 논엔

허수아비

허수어미

허수할배 할매 아제 등등이 도열합니다.

가을 산책나온 어린이집 아이들이

도란도란 짹짹거리고

자전거길 선남선녀가 허수들과 어울려

내가 진짜냐

네가 진짜냐며

폼을 잡습니다.

 

철모르는 진달래꽃도 한켠에 고개를 내밀고

개나리도 세상이 왜이래 하며 한 둘 피었습니다.

 

비 정상이 정상인양 떠드니

허수아비가 제 세상인 양 폼을 잡는 계절입니다.

 

그래도 벼 이삭은 여물어 가겠죠

 

올벼를 재배한 곳에서는 와랑(탈곡기) 돌리는 소리가

흥겹습니다.

*

*

층꽃이 가는 가을을 아쉬워합니다.

집이 아파트처럼 올라가니

꽃도 층층이 쌓아 올라 가나 봅니다.

 

허수아비가 대접 받으니

층꽃의 꼿말이 `허무한 삶`이라내요

 

풀인지 나무인지

 

층꽃 풀

 

층꽃 나무

 

밑둥은 나무고 윗부분은 말라 죽으니

헷갈리는 풀이요 나무입니다.

*

*

돌 길 산행 때

올라갈 때 걸림돌이

내려올 땐 디딤돌이 되지요

 

오래 보아야 보이는 예쁜 꽃입니다.

멈춰야 보이는 꽃들

사랑하면 보이는 꽃들

 

바로........

...................꽃입니다.

 

2021.10.21.

양재천 허수아비
층꽃
층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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