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많은 비가 내리고 아침 나절까지 주적주적 계속 된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속에 여의천을 한 바퀴 돌고 꽃 시장을 들러 눈 호강하고 뒷길로 돌아오는데 노란 호박꽃이 반긴다. 꽃 시장의 화려함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푸근하고 넉넉함을 주는 투박한 꽃 된장찌개가 바로 연상되는 고향의 꽃 누군가 신구 세대의 갈등에 비유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 된장 냄새 풍기는 호박 밥 지을 때 연한 호박 잎 몇 장도 함께 쳐서 투박한 된장에 쌈도 싸고 시멘트 바른 세상을 가려주는 호박 넝쿨 호박 넝쿨이 담장을 감싸고서야 이제야 사람 사는 세상 도시의 답답함을 뻥 뚫어주는 것 같다고 외쳤을까 일본의 모 작가는 호박을 주제로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켜 호감을 얻고.-큐사마 야요이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녀서 엄마 같은 꽃 보슬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