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호박꽃

채희성 2021. 10. 23. 20:18

밤새 많은 비가 내리고
아침 나절까지 주적주적 계속 된다.
보슬보슬 내리는 빗속에 여의천을 한 바퀴 돌고
꽃 시장을 들러 눈 호강하고
뒷길로 돌아오는데 노란 호박꽃이 반긴다.

꽃 시장의 화려함에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푸근하고 넉넉함을 주는 투박한 꽃
된장찌개가 바로 연상되는 고향의 꽃

누군가 신구 세대의 갈등에 비유하지만
사람 사는 세상 된장 냄새 풍기는 호박
밥 지을 때 연한 호박 잎 몇 장도
함께 쳐서 투박한 된장에 쌈도 싸고
시멘트 바른 세상을 가려주는 호박 넝쿨
호박 넝쿨이 담장을 감싸고서야
이제야 사람 사는 세상
도시의 답답함을 뻥 뚫어주는 것 같다고 외쳤을까

일본의 모 작가는 호박을 주제로 수많은 작품을
탄생시켜 호감을 얻고.-큐사마 야요이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을 지녀서 엄마 같은 꽃
보슬비 내리는 오늘 유난이 정감이 가
한참이나 벌 나비 모양 코를 들이민다.

해가 없으니 다들 활짝 나래를 폈다
해가 뜨면 내외하느라 숨기 바쁠텐데

아~
요녀석
**이 닮았다.찰깍

오늘은 꿀잠 자세요.....

2021.07.05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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