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원추리

채희성 2021. 10. 23. 20:16

노란꽃들이 집앞 작은 공터를 매우고 있습니다.
비교적 화려하게 고개를 들고
추억의 꽃은 아니지만 요즘 공터를 채우고
양재천 둔치를 물들이고 있네요
그립게 다가가 살갑게 오는 감정은 아니지만
고고한 자태만은 화려합니다.

노랑 원추리
오후에 피고
아침 나절 오므리는 노랑 원추리
잊을 건 잊으라는 꽃말이 있다는

달맞이꽃 야래향 박꽃 등등
옛날 어떤 멋진 분의 말은 빌리자면
“햇님과 내외하는 꽃 ”이라내요
너무나 멋진 표현이라 웃음 짖게 하네요
가슴 가득 여유와 낭만이 가득해야 나오는 심상이겠죠

오늘은 오복이 나들이 갔다가 홍차 한 잔 끓였어요
누가 자꾸 눈총을 조서 믹스 커피향을 애써 지우고
홍차 향이 진하네요
넉넉하게 한 통 끓여서 냉장고에 넣고
신문 펴고 탁자에 앉으니
밖은 비온후라 후덥지긴 해도
그런데로 소파에 기댈만한 시간입니다.

노랑 원추리 마냥 나에게 주어진 시간
나만의 시간에
진향 향을 발산하는 당신은 누구예요??

이 나이에 내외할 사람 누가 있어요???

2021.07.12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과 그림  (0) 2021.10.23
호박꽃  (0) 2021.10.23
도라지꽃  (0) 2021.10.23
여주  (0) 2021.10.23
연극이 끝나고나니  (0)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