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72

자귀나무

`자귀나무` 어제밤 단비가 내려 가뭄에 메마른 대지를 어느 정도 해갈을 시켜주네요 이어지는 비바람 우박 돌풍 소식에 토마토와 고추에 줄을 쳐 넘어지지 않게 보강 작업을 합니다. 몇 개 달린 고추 토마토가 그리 예뻐 보이네요 5월의 양재천 장미터널도 시민의 숲 쥐똥나무 울타리도 절개지를 덮은 붉은 인동과 흰인동도 다 한 철로 지나가고 이어서 시흥 관곡지의 수련이 만발하고, 담장 넘어 하늘로 솟아 올라온 줄기 따라 능소화가, 바닷가에는 해당화가 , 아름다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네 봄은 언제고 나의 봄날은 언제였을까... * * 자귀 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부드러운 수술이 공작 같이 예쁜 나무 두잎이 밤이면 같이 닫힌다고 잉꼬 나무 꽃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요. 형형색색의 갸름한 꽃잎이 펼쳐지고 가..

나의 이야기 2022.06.15

만첩빈도리

`만첩빈도리` ‘나는 오늘이 제일 행복한 날이야’ 우리가 하는 말이다 할애비 집에 와서 물놀이하는게 그리 즐거운 모양이다. 아라랑 조금은 서늘한 날씨에 둘다 신이 났어요 수영복 챙기고 갈아입을 옷 챙기고 와서 그래 물놀이 하는 게 그리 좋단 말이지... 간이 수영장에 물을 채우며 나도 즐겁다. 지난주 물놀이 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춥다고 난로 앞에... * * 찔래꽃이 만발했다 누가 가꾸기도 안했건만 험지에는 어김없이 찔래꽃이다 장사익의 노래 - 찔래꽃 향기는 ... 백난아의 노래 – 남쪽나라 내 고향.. 이연실의 노래 – 엄마의 가는 길에 .. 모두 흰색이건만 누구는 붉게 핀단다 감성에 젖어서 일까... 10여일 꽃으로 살다가 꽃이 지면 잡초의 운명을 가는 꽃 제거의 대상이 된다 포레 5단지 옆에는 ..

나의 이야기 2022.06.13

매자나무

`매자나무` `코로나 안걸린 사람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다` 한때 회자 되던 유행어입니다. 절로 미소짖게 만드는 말입니다. 사회 활동이 많은 사람은 걸리기 쉽다는 말을 빗대어 한 얘기 겠지요 그럭저럭 코로나도 잦아드니 모임이 봇물입니다 예술의 전당과 서초 아트홀에 공연 관람 예약을 합니다 * * 2미터 정도의 울타리 관목으로 자라는 매자나무 꽃이 아래로 향하고 노르스럼한 꽃에 줄기에 가시가 있고 가을 붉은 열매가 돋보입니다. 붉은 잎이 피는 홍매자도 있군요 * * 붉은 색하니 떠오르는게 시인 바이런에 관한 이야기 한 토막입니다. 200여년 전,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한 강의실에서 시험이 진행 중이었다. 문제는 칠판에 적혀 있었다. "예수님이 물로 포도주를 만든 기적에 담긴 종교적이며 영적인 의미를 서술..

나의 이야기 2022.06.01

팥배나무

`팥배나무` 진하디 진한 노란색의 달맞이꽃이 담당 한 켠을 훤하게 밝힘니다 그에 질세라 여의천에는 금계국이 노랗게 물들어 봄의 코스모스 마냥 하늘거리며 발길을 잡고 텃밭엔 노란꽃 씀바귀의 `나도 꽃이요` 외침이 들리고 노란꽃들의 향연입니다. 우리네 머리도 노랗게 물들이네요 마음도 도전적입니다. 틀에 매이고 싶지 않은 마음은 청춘 어떤 것에 물들고 어떤 것에 물들여지고 싶나요 청바지도 찢어.... * * 꽃도 이쁘고 열매도 예뻐서 `매혹`이라는 꽃말을 가진 팥배나무 봄꽃이 배나무 꽃과 비슷하고 열배는 팥과 비슷하다고 팥배나무랍니다. 물앵두나무,벌배나무,운향나무라기도 하고 꽃도 예쁘지만 열매는 한겨울의 꽃 같은 열매가 아름답지요 직박구리 새들의 간식. 참새보다 더 소란스러운 새 – 직박구리 꽃으로 유혹하고 ..

나의 이야기 2022.05.30

모감주나무

`모감주나무` 감나무 아래는 온통 꽃밭이네요 먹거리가 부족했던 시절엔 새벽녘 감꽃 줍기가 일상이었는데.. 강아지풀에 한줄 꿰어봅니다. 아카시아 꽃이 진 여의천에는 찔레꽃이 한 창입니다. 보랏빛 갈퀴나물 노란물 자연 염색 재료인 애기똥풀 화초로 자라다 흔해서 푸대접 받는 개망초 투구꽃 닮은 괴불주머니 처음 심을때는 저 인동이 언제 다 자라나 했던 붉은 인동과 흰 인동이 정글을 이로고 있군요 노란색의 원추리,노랑꽃 창포도 한창입니다 저마다의 꽃다운 시절을 한층 뽐내고 있습니다 누구에게 잘 보이렴일까.... * * 몸과 마음이 너처럼 황금빛이면 좋겠다. 더 고와지려 붉은 연지 바르며 예쁘게 살고 그렇게 푸른 하늘을 섬기며 살다가 부르심 따라 황금비가 되어 떨어지고 떨어져서도 너처럼 아름답고 싶다. 어둠을 바술..

나의 이야기 2022.05.24

꽃사과 나무

`꽃사과나무` 감치 볶음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테라스에 나와 카페라테 한잔 즐기고 있습니다. 오렌지 하나와 군고구마 하나 곁들여.. 날씨가 선선하고 아직 벌레가 없어 창밖이 하늘에 별을 보며 앉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어둠속에 촛불 밝히니 집나간 여유와 낭만이 봄 새싹 마냥 시나브로 다가와 마주합니다. * * 일산 발산역에서 내려 호숫공원 꽃 전시회를 다녀온적이 있지요 올해는 유난히도 가는 곳마다 튤립 세상이었어요 호숫가에서 만난 백색의 꽃사과 사과라는 말보다 꽃이 어울리는 봄의 꽃나무입니다 분홍색이 더 많군요 비슷한 종류인 서부해당화와 꽃아그배나무를 포함하여 한꺼번에 ‘꽃사과’라고 부르기도 하는군요 꽃말은 `온화` `유혹` * * 마당과 정원을 생각해봅니다 전통 한옥에선 비워둔 마당이 있지요 요즘 전원..

나의 이야기 2022.05.18

말채나무

`말채나무` 양재동 고속도로 입구에 만남의 광장이 있지요 보내는 이 떠나는 이 그러고 보니 만남의 광장이 아니라 이별의 광장이라고 불러야 될 듯 싶은데... 이웃들간의 주말 만남의 장소가 등산이라는 분들이 많군요 청계산 역 1번 출구 10시 아니면 첫 번째 약수터 역 출구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웃고 떠들고 젊은 친구들도 많습니다. 고어택스 등산복이 아닌 타이즈 차림의 등산객 그 많든 등산복 가게들은 다 사라지고... 내 친구도 퇴직금 타서 노스페이스 매장 열려다가 귀향 했는데 다행입니다. 예전엔 장날이 만남의 장소 였지요 3-8 산양장날 4-9 용궁장날 사돈도 만나고 세상 소식도 귀 동냥하고 아파트 사는 이들은 공원 벤치가 사랑방이고 너와 나 만남이 아쉬운 시절입니다. 옛날 대가집에는 사랑채 대청마루가 있..

나의 이야기 2022.05.17

백당나무

`백당나무` 청계산에서 내려와 양재천으로 흘러가는 소하천을 여의천이라 부릅니다. 그 여의천 뚝방 길 따라 밤이면 보라색 등이 켜지는데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벌레를 유인하는 포충등을 하천따라 설치해놨네요 숲이 가까우니 그에 맞는 아이디어 포레스타 다운 발상입니다. 효과는 글쌔요 미지수.... 벌이 없다고 아우성인데 하루살이 좀 이틀 살게 해주면 안 될까.... * * 빨간 열매만 생각했는데 꽃도 예쁘네요 백당나무 앞가슴에 다는 `사랑의 열매`있지요 그 사랑의 열매가 무엇과 가장 닮았을까 빨간 열매가 달리는 나무가 많지만 백당나무가 제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는 어떤 특정 열매를 특정한 것은 아니라 하지만 그래도 비슷한걸 찾아봅니다. 꽃과 열매가 싱그러운 사랑의 열매에 가장 가까운 열매 ..

나의 이야기 2022.05.15

가막살나무

`가막살나무` 이른 아침 오복이와 산책하고 채마밭에 물주는 일상으로 하루를 시작 합니다. 이웃들이 서로 커피를 권하고 덥지도 춥지도 안은 연초록 담쟁이 덩굴이 눈을 맑게 만듭니다 숲이 많아서 아파트 단지 이름들이 포레스타(숲)입니다 테라스에 나와 물호스로 먼지를 쓸어내고 신문을 펼치며 녹차 주전자를 기울입니다. * * 가막살 나무 나무껍질이나 가지가 검은나무라는 의미로 가막살나무라 한다고도 하고 9~10월에 빨간열매가 열리는데 까마귀가 이 열매를 즐겨먹어 가막살나무라 한다고도 합니다 실제 가지를 보니 검은색을 띠네요 덜꿩나무와 비슷하고 꽃말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랍니다. 꽃과 열매가 예뻐서 울타리 조경수로 선택 받을 만 하지만 아직은 별로 보이지 않네요 역시나 꽃들은 왜이리 슬픈 사연들로 엮이는지...

나의 이야기 2022.05.13

산사나무

산사나무` 하늘엔 구름이 산하엔 흰 아카시아가 백발을 닮았네요 양재천엔 야생 노란 애기똥풀 씀바귀 고들빼기 잘가꾸어논 유채꽃밭 청보리밭이 눈부시게 합니다. 꽃이며 잡초며 저마다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있나 봅니다. * * 5월경 흰색의 꽃이 피며 벼락을 막는다는 뜻으로 천둥이 칠 때 벼락을 맞아 줄 것이라고 여기고 액운을 막아준다고 대문에 걸어두기도하고 또 오월을 대표하는 나무로 메이(May)라고도하는데, 유럽 청교도들이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 가면서 타고 간 배 '더 메이 플라워(The May Flower)'호 이름도 벼락을 막아줘 안전을 기원하는 산사나무 '메이'에서 유래됐다하네요 우리나라 옛 문헌에는 늙은 닭의 질긴 살을 삶을 때나 생선요리시 산사자(산사나무 열매) 몇 알을 넣으면 잘 무르고 생선중독에..

나의 이야기 2022.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