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팥배나무

채희성 2022. 5. 30. 20:28

`팥배나무`

 

진하디 진한 노란색의 달맞이꽃이 담당 한 켠을

훤하게 밝힘니다

그에 질세라 여의천에는 금계국이 노랗게 물들어

봄의 코스모스 마냥 하늘거리며 발길을 잡고

텃밭엔 노란꽃 씀바귀의 `나도 꽃이요` 외침이 들리고

 

노란꽃들의 향연입니다.

 

우리네 머리도 노랗게 물들이네요

마음도 도전적입니다.

틀에 매이고 싶지 않은

마음은 청춘

어떤 것에 물들고

어떤 것에 물들여지고 싶나요

 

청바지도 찢어....

 

*

*

꽃도 이쁘고 열매도 예뻐서 `매혹`이라는 꽃말을 가진

팥배나무

봄꽃이 배나무 꽃과 비슷하고

열배는 팥과 비슷하다고 팥배나무랍니다.

 

물앵두나무,벌배나무,운향나무라기도 하고

 

꽃도 예쁘지만 열매는 한겨울의 꽃 같은 열매가

아름답지요

직박구리 새들의 간식.

참새보다 더 소란스러운 새 직박구리

꽃으로 유혹하고

열매로 유혹하고

자손을 퍼뜨리기 위해서 엄청 노력하네요

뒷 동산인 대모산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게

세상은 그저 된게 하나도 없지요

*

*

종족 보전의 본능

 

사람이 아기를 가지려면 남성과 여성이 만나야합니다. 이러한 진리는 대부분의 동물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나무의 경우는 어떨까요?

 

나무는 대부분 암꽃과 수꽃이 한 나무에서 피거나, 암술과 수술이 꽃송이 안에 함께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굳이 멀리 찾아 헤맬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암꽃만 피는 암나무, 수꽃만 피는 수나무가 따로 있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은행나무입니다. 만나야 아기를 가질 수 있는데, 한 곳에 뿌리박힌 탓에 움직일 수 없는 이들이 아기를 만드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봄에 암은행나무와 수은행나무가 각각 꽃을 피웁니다. 수은행나무가 꽃가루를 날려 보내면 암은행나무가 그 꽃가루를 받아 가을에 열매를 맺습니다. 말 그대로 서로 바라만 보고 있어도 아기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리는 바로 옆이나 길 건너가 아니라 수백 미터 떨어져 있어도 가능합니다. 더 신기한 것은 수은행나무의 꽃가루가 꽃가루 중 유일하게 편모를 달고 있어서 스스로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람이 미는 대로 떠다니다가 멈추는 데서 떨어지는 다른 꽃가루들에 비하면 상당히 진화했지요

오늘도 민들레 씨앗 날려봅니다.

민들레 홀씨가 아니라 씨앗이라 해야 맞다네요

 

민들레 불어보세요

누가누가 멀리보네나....

 

2022.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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