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말채나무

채희성 2022. 5. 17. 17:42

`말채나무`

 

양재동 고속도로 입구에 만남의 광장이 있지요

보내는 이

떠나는 이

그러고 보니

만남의 광장이 아니라

이별의 광장이라고 불러야 될 듯 싶은데...

 

이웃들간의 주말 만남의 장소가 등산이라는 분들이 많군요

청계산 역 1번 출구 10

아니면 첫 번째 약수터

역 출구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웃고 떠들고

젊은 친구들도 많습니다.

고어택스 등산복이 아닌

타이즈 차림의 등산객

그 많든 등산복 가게들은 다 사라지고...

내 친구도 퇴직금 타서 노스페이스 매장 열려다가

귀향 했는데 다행입니다.

 

예전엔 장날이 만남의 장소 였지요

3-8 산양장날

4-9 용궁장날

사돈도 만나고

세상 소식도 귀 동냥하고

 

아파트 사는 이들은 공원 벤치가 사랑방이고

 

너와 나

만남이 아쉬운 시절입니다.

 

옛날 대가집에는 사랑채

대청마루가 있었지요

늘상 손님 접대를 위해서

다락엔 곶감이며 감주를 준비해 놓고

*

*

말채나무꽃(Walter dogwood)

 

낭창낭창 잘 휘어져서 말채찍으로 사용하는 나무

층층나무과로 유사 꽃들이 많습니다.

곰의 말채, 흰말채 등등의 종류들이 있습니다.

 

전설따라 삼천리....

어느 산골 마을에 한가위 보름달이 뜨면 천년 묵은 지네가 떼거리로 몰려들어 공들여 키운 곡식을 모두 먹어 치웠다. 마을사람들은 가난을 면치 못했고, 이를 알게 된 한 젊은이가 마을사람들에게 한가위 보름달이 뜨기 전에 독한 술 일곱 동이를 마을 어귀에 놓아달라고 요청했다. 마을사람들은 청년의 말대로 술을 빚어 어귀에 뒀고, 보름달이 뜨자 지네들이 나타나 정신없이 술을 마시고 곯아떨어졌다. 이때 청년이 나타나 지네의 목을 모두 베었다. 그리고 마을을 떠나면서 말채찍으로 사용하던 말채를 땅에 꼽았는데, 그것이 말채나무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지네는 말채나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마을 어귀에 심어진 당산나무 중 말채나무가 있다면 그것은 마을에 지네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는 비방의 뜻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멀리서 보면 층층나무꽃 들은 다들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너무나 예쁜꽃입니다..

 

정원수로 많이 심는 말채 꽃말은

***<당신을 보호해 드리겠습니다.>***

 

그야말로 백마탄 기사의 말채찍인가...

*

*

장날 모습만 사진에 담는 작가분이 계십니다.

모임에 몇 번 초대해서 담소를 나누었지요

지금은 대부분이 상설 시장이지만

전국을 돌며 전통 5일장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우리네 눈에는 보통 있는 일인데

신세대 눈에는 특이한가 봅니다.

중절모에

풀멕여 다려 입은 모시 삼베 적삼이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장에 가서 쌀이며 계란 팔아

숙이, 돌이 검정 운동화 사오시는거

기다려 본 즉 있나요

 

덤으로 눈깔 사탕도 한 봉지 더하면

행복이 여기에 더할 수 없지요...

 

2022.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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