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사과나무`
감치 볶음밥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테라스에 나와 카페라테 한잔 즐기고 있습니다.
오렌지 하나와 군고구마 하나 곁들여..
날씨가 선선하고 아직 벌레가 없어
창밖이 하늘에 별을 보며 앉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어둠속에 촛불 밝히니
집나간 여유와 낭만이 봄 새싹 마냥
시나브로 다가와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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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발산역에서 내려
호숫공원 꽃 전시회를 다녀온적이 있지요
올해는 유난히도 가는 곳마다 튤립 세상이었어요
호숫가에서 만난 백색의 꽃사과
사과라는 말보다
꽃이 어울리는 봄의 꽃나무입니다
분홍색이 더 많군요
비슷한 종류인 서부해당화와 꽃아그배나무를 포함하여
한꺼번에 ‘꽃사과’라고 부르기도 하는군요
꽃말은 `온화`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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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과 정원을 생각해봅니다
전통 한옥에선 비워둔 마당이 있지요
요즘 전원주택엔 다들 잔디를 깔지만
동양화의 여백 같은 빈 공간 마당
관혼상제의 대부분이 마당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곡식을 널고, 빨래를 널었습니다. 아이들이 뛰놀고, 개도 뛰놀고, 닭과 병아리도 키웠습니다. 아무것도 없어서 아무 데나 밟고 다닐 수 있고, 햇빛도 뒹굴다 가고, 구름도 기웃거리다 가고, 바람도 길손처럼 지나가고, 하늘도 들어올 수 있지요. 아무것도 없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곳이 마당입니다.
그렇지만 온 통 비우기만 한 건 아니죠
정원을 가꿉니다. 뒷마당엔 나무를 심죠
꽃 밭
분꽃, 맨드라미, 봉숭아, 채송화, 금잔화, 과꽃, 붓꽃, 해바라기 같은 친근한 꽃들을 양지바른 곳, 마당가 담장 아래에 심어 소박하게 만들었습니다. 또 본격적인 정원을 만들더라도 마당의 정신을 마찬가지로 적용했습니다.
무슨 날이면 마당놀이가 한바탕 펼쳐지지요
````마....당`````
( )를 업고 놀자~~~~~
내가 마당이 되어줄게요
마음껏 뛰어 노세요...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