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만첩빈도리

채희성 2022. 6. 13. 20:19

`만첩빈도리`

 

나는 오늘이 제일 행복한 날이야

우리가 하는 말이다

할애비 집에 와서 물놀이하는게 그리 즐거운 모양이다.

아라랑 조금은 서늘한 날씨에 둘다 신이 났어요

수영복 챙기고 갈아입을 옷 챙기고  와서

 

그래 물놀이 하는 게 그리 좋단 말이지...

간이 수영장에 물을 채우며 나도 즐겁다.

지난주 물놀이 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춥다고 난로 앞에...

*

*

찔래꽃이 만발했다

누가 가꾸기도 안했건만 험지에는 어김없이 찔래꽃이다

장사익의 노래 - 찔래꽃 향기는 ...

백난아의 노래 남쪽나라 내 고향..

이연실의 노래 엄마의 가는 길에 ..

 

모두 흰색이건만 누구는 붉게 핀단다

감성에 젖어서 일까...

 

10여일 꽃으로 살다가

꽃이 지면 잡초의 운명을 가는 꽃

제거의 대상이 된다

 

포레 5단지 옆에는 생뚱맞게 찔래꽃이

다진 뒤에 피는 찔래꽃이 있다

유난히 곱고 화려하다

매년 찔래꽃으로 봐 왔는데

올해는 자세히 관찰해 보니 다른 종이네

`만첩 빈도리`라네요

울타리로 식재하는 원예종이랍니다.

*

*

누구나 한 번 쯤은 갈라진 틈에서 피어난

꽃들을 보고 신기해한 기억이 있지요

화려한 쇼 윈도우 속의 꽃보다 더 시선을 끄는

 

양재천을 걷다가 가로 안전 철망에 핀 꽃을 보고

카메라에 담습니다

 

너는 어찌 그기에 자리를 잡았니

찔래꽃 너는 꼭 그리 험난한 땅에 자리를 잡았니

 

잡초가 아닌 화초로 가슴에 피는 꽃들

흰꽃을 보고 붉다고 여기는 아린 사연들..

 

꽃길만 걸으세요.....

 

202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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