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귀나무

채희성 2022. 6. 15. 20:24

`자귀나무`

 

어제밤 단비가 내려

가뭄에 메마른 대지를 어느 정도 해갈을 시켜주네요

이어지는 비바람 우박 돌풍 소식에

토마토와 고추에 줄을 쳐 넘어지지 않게

보강 작업을 합니다.

 

몇 개 달린 고추 토마토가 그리 예뻐 보이네요

 

5월의 양재천 장미터널도

시민의 숲 쥐똥나무 울타리도

절개지를 덮은 붉은 인동과 흰인동도

 

다 한 철로 지나가고

 

이어서

 

시흥 관곡지의 수련이 만발하고,

담장 넘어 하늘로 솟아 올라온 줄기 따라 능소화가,

바닷가에는 해당화가 ,

아름다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네 봄은 언제고

나의 봄날은 언제였을까...

*

*

자귀 나무가 꽃을 피웠습니다.

부드러운 수술이 공작 같이 예쁜 나무

두잎이 밤이면 같이 닫힌다고 잉꼬 나무

 

꽃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지요.

형형색색의 갸름한 꽃잎이 펼쳐지고 가운데에 암술과 수술이 자리 잡은 모습이 꽃나라 미인의 표준입니다.

 

그러나 자귀나무는 평범을 거부하는 꽃 모양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넘 예쁘다...

*

*

한 노숙자 왈

 

배가 고플때는

첫째로 시민단체를 찾아가고

둘째로 성당에 가고

셋째로 사찰에 가고

 

교회에는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2022.06.15.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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