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72

옷소매 붉은 끝동

`옷소매 붉은 끝동 ` 얼마전 옷소매 붉은 끝동이라는 드라마의 마지막 3회분을 우연히 봤습니다. 정조 임금과 궁녀 성덕임의 애절한 궁중 로맨스를 다룬 사극이지요. 실록에 바탕을 둔 드라마로 굳어진 가슴을 조금은 설레게하는 로맨스 극 끝동이라는 한복의 복식도 배우고 첫사랑에서 비극으로 이어지는 죽음에 이러기 까지 다룬 드라마 정조 임금의 순애보가 절절이 배어 있어 가슴아리게합니다. 당시 시대 상황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표현들 직접 내린 어제비문에 `사랑한다. 애닳프다 나는 저승에도 갈 수 없다. 애통하고 슬프다 다시 살아나서 이승으로 오길 기대한다` 등등의 절절하고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표현들이 문자화 되어 있어 애정의 깊이를 느끼게합니다. * * 지난번 서점에서 `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라는 책을 봤어..

나의 이야기 2022.01.13

상고대

`상고대` 오복이 녀석이 자기 집에 들어 앉아 꿈쩍도 안하네요. 사료도 안먹고 며칠째 아침 운동 저녁 운동을 등한시 했더니 화가 났나보다 인형 친구를 다 물어 떴고 안 놀아 준다고 심통을 부리나 봅니다. 에고 그래 좋다 실컷 먹어라 황태를 삶아 계란 풀고 참치캔을 따서 사료에 버무려 한 그릇 주니 마파람에 개 눈 감추듯 합니다. * * 이른 새벽 여의천 개울 가에 세워둔 차량들에는 하얗게 서리가 덮혔어요 시내와는 5도 이상 차이가 나는 듯 시내에 흩뿌린 눈은 다 녹았는데 여기 바닥엔 눈이 그대로 남았고 그러고 보니 한 참 산행에 푹 빠져 있을 때 마주한 상고대 생각이나네요 겨울꽃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상고대와 눈꽃이죠 소백산에서 덕유산에서 일출과 같이 볼 수 있는 겨울 산행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함..

나의 이야기 2022.01.11

호접란

`호접란` 매일 지나는 꽃마을 비닐 하우스 앞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도로 확장의 여파로 비닐하우스는 다 뒤로 물러 앉았고 은행나무는 이식 대상자 표지인 청 테이프로 허리띠를 하고 있습니다. 폐기된 꽃대궁만이 바람에 휫바람을 붑니다. 겨울 꽃의 대표 주자로 강단 꾸밈의 대표 주자로 개업 승진 축하의 대표 주자로 따뜻한 날씨와 습기를 좋아하는 호접란만이 하우스 안을 환하게 밝힙니다. 문구가 적힌 리본으로 장식 되어지는 꽃 `호접란 ` 나비호(蝴)에 나비접(蝶) 서양에서는 나비 같다고 `팔레놉시스` 꽃말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행복이 날아옵니다.....` 새 해도 몇일 지났어요 지난날 인연이 낮설도록 신선해야겠다고 다짐을 한 게 벌써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태안에 상미원이라는 농장을 일구어 호접란 육..

나의 이야기 2022.01.10

심비디움

`심비디움` 한해를 마무리합니다. 함께여서 힘이 되었고 함께여서 웃을 수 있었고 함께여서 고맙고 함께여서 행복했습니다. 꽃을 보며 일상에 향기를 더하고 생각을 더하며 바삐 달려온 한 해였습니다. 야생화는 아니지만 겨울 꽃으로 심비디움이 꽃시장을 가득 채웠네요 좋은 날을 축하 할 때 결혼식, 승진, 개업 등등 화분 선물용으로 꼬리표를 달고 다니죠 화려하고 꽃이 오래가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꽃들이 풍기는 좋은 기운은 주변에 행운을 전한다고.. 꽃말이 `당신의 꿈이 이루어지길 기원합니다.` `화려한 삶` `귀부인(미인)`이라네요 열정적으로 달려온 올 한 해 몸과 마음에 귀부인처럼 우아한 기품이 채워지길 바라며 정성으로 포장한 심비디움 한 다발을 선물합니다. 그리고, 그리고 내 자신이 나에게도.... 오늘 주..

나의 이야기 2021.12.29

남천

`남천` 한겨울 까지 잎을 달고 있는 나무가 있지요 더구나 빨간 열매까지 달고서 가로변 조경용으로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남천` 푸르며 붉게 단풍들어 혹한에도 잎을 달고 있네요 더구나 붉디 붉은 열매까지 포도 송이마냥 달고서 그기에 눈까지 살짝 덮히면 한 폭의 풍경화죠 누군가 되게 좋아하겠다 그림의 소재로.... 상상이 되네요 빨간 열매 아예 꽃이라 불러야겠어요 무슨 꿈을 꾸었길래 빨간 열매로 영글고 혹은 까만 열매로 혹은 보라색 열매로 피었을까 젊음의 열정이 남아 있어 붉은가? 달관의 경지에 이르르 검은가? 장밋빛 무지개가 살아 있어 자색인가? 중년의 꿈 희끗한 머리카락이 옅은 주름이 세월에 삭혀서 농익어가 인생 훈장이 되었지요 햐~~ 곱다 붉다 당신의 빛나는 후광을 무슨 꽃으로 부를까요 !!!!!..

나의 이야기 2021.12.27

노엘

`노엘` 옛날 성탄절엔 빠짐없이 교회에 갔죠 떡도 주고 사탕이며 강냉이 티밥 공책이며 연필 크래파스 등등 선물이 푸짐했거든요. 그때는 박산재 재넘어 교회가 있었어요 동네에서 보이는 곳에서는 교회를 세울 수 없다고 동네에서 반대했기 때문이죠. 지금은 양지바른 곳에 그림 같은 교회가 세워져 있지만.. 높이 솟아 있는 종루와 전지에 큰 글씨로 찬송가를 써서 손으로 한 장씩 넘기는 모습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오가는 언덕 경사진 길에서는 눈이 오면 눈썰매장이 되고 개구쟁이들 숨바꼴질하는 놀이터이기도 하고.. 그야말로 언덕 넘어 하얀집 * * 집집마다 돌며 새벽 케럴송도 불러주며 성탄절을 알리고 선물도 받아 왔는데 지금은 성탄 캐롤 송도 사라지고 머리 맡에 벗어 논 양말에 선물을 채워줄 산타도 보이지 않네요 ..

나의 이야기 2021.12.24

기적소리의 추억

`기적 소리의 추억` 아련히 너무나도 아련히 `바아~~~앙,철거덕. 바아~~앙, 철거덕~~ 구름 낀 날 조용한 밤이면 들려 오는 실로 기적 같이 들을 수 있는 기적 소리 햐~~ 정말 가슴을 두근 두근 심장을 쿵꽝 쿵꽝 울렁거리게 만드는 천상의 소리 가슴을 횅하니 울립니다 여산 제2하사관 학교에서 야간 근무를 서다보면 가끔 실낱 같이 들릴 듯 말 듯 한 기차 소리의 여운을 들을때가 있습니다. 기차역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 타향에서 특히 병영에서 듣는 기적소리 꿈인지 생시인지 하며 점촌에서 입영열차를 타고 김천으로 내려가 다시 대전으로 올라가고 다시 강경으로 내려가는 입영열차 * * 눈 오는 날 완행열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기슭을 돌아가는 설경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다 정동진으로 태백으로 봉화 산타마을로...

나의 이야기 2021.12.21

쥐똥나무

`꼬끼오 꼬꼬꼬꼬` 닭울음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모퉁이 집 개 인형으로 가득한 집에는 닭도 키워요 장닭을 한 마리 키우는데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가면 어김없이 울어제키죠 오복이는 아예 상대도 안하는데. `꼬끼오`하면 새벽을 알리는 소리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 하면 알 낳았다는 소리 `꼬꼬오 꼬꼬오 꾸꾸`하면 친구야 놀자하는 소리 옛날 학창 시절 생각이나네요 미국은 닭 울음소리를 ‘코커두들두(cock-a-doodle-doo)’ 중국에서는 수탉은 워워(喔喔), 암탉은 거거(咯咯) 일본에서는 ‘코케콕코(こけこっこう), 프랑스는 ‘코코리꼬(cocorico)’, 독일은 ‘키케리키(kikeriki)’, 스페인에서는 ‘키키리키(quiquiriquí)’라고 표현한다죠. 트윗을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으면 아마 짹짹이..

나의 이야기 2021.12.16

행운목

`행운목 꽃` 가까운 지인이 사무실에 있는 행운목에서 꽃이 피었다고 사진을 보내 왔어요 좀체 보기 힘든 꽃이라는데 12월의 첫날 만개한 행운목꽃 올 해를 마무리하는 달 무언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 12월입니다. 행운을 보냅니다. * * 샛문- 큰문, 대문, 솟을 대문, 대도무문도 좋지만 빈틈이 있는 샛문의 여유를 생각해봅니다 한양도성에도 4대문이 있고 4소문이 있지요 그리고 틈틈이 작은 개구멍이 있드라구요 지체 높은 도성이지만 개구멍을 만드는 배려, 여유 완벽 보다는 조금은 빈틈을 주어야 살맛이 나겠죠 도둑은 잡지 말고 쫒으라고 가끔은 마스크도 제대로 못써야 다가와 메만저 주고 가끔은 단추하나 풀어져 있어야 다가와 체워주고 가끔은 장갑이 없어 손이 차야 다가와 손 잡아주고 우리 일상 생활에 샛문과 같..

나의 이야기 2021.12.05

구기자

때아닌 비바람이 몰아쳐서 이불 빨래고 뭐고 다 쓰러졌네 눈이라도 왔으면 보기나 좋으련만 오복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가끔 풀을 뜯어 먹는데 신기하죠 `야, 야, 너 왜그러니` 말리기도 하지만 생뚱 맏게 `개풀 뜯어 먹는 소리`는 어떤 소릴까 생각해보내요 물론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한다는 예기겠지만... 진짜로 개풀 뜯어먹는 소리가 어떤 소리일까 ? 마지막 남은 청계산로 은행이 지천에 깔렸어요 저걸 주워서 간식으로 구워 먹을까 ?? 어서라 옷오른다... 보일러 돌리고 꼬리 곰탕 남은거에 사리곰탕 넣고 끓였더니 아이고 차라 물 더 넣고 싱겁다 물 버리고 꽃이 안보이니 온실에 가던지 설산 상고대 찾아 산행을 하던지 아님 별빗 축제장을 찾아야겠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에 구기자 나무가 몇그루 있었는데 겨..

나의 이야기 202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