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72

가을 은행잎

`가을 은행잎` 노랗게 노랗게 물들었네 온 세상이 황금으로 변했네 피어서 아름다운 것이 있고 져서 아름다운 것이 있구나 `아직 거동이 불편하세요 ?` `아직 다리가 안 굽혀져요...` 무릎 인공 관절을 한 아랫집 할머니가 바깥 출압이 어려워 집에만 계신다. 빨갛게 노랗게 물든 가을이 다 가는데도 내가 가을을 만들어 드려야지.. 은행잎 한 푸대 단풍잎 한 푸대를 주워다 집 주위에 골고루 뿌려 가을을 만들었다. 할머니 창문만 여세요 가을이 왔어요 무 배추 밭이 노랗고 붉게 변했다 `와~~.세상에 ` 할머니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 밤새 눈밭이 되듯이 밤새 무 배추밭에 가을이 왔다 모든 잎이 꽃이 되는 가을은 두 번째 봄이다. - 알베르 카뮈 세월에 물들여 있는 우리들 우리는 무슨 색일까 누군가 즐겨 쓰는..

나의 이야기 2021.11.07

담쟁이 단풍

`담쟁이 단풍` 구룡사 앞 4층짜리 건물이 완전히 담쟁이로 덮혀 여름이면 무척 시원스레 보이곤 했는데 지금은 단풍이 붉게 물들었네요 담벼락에 붙은 한줄기 담쟁이 덩굴부터 온통 건물을 뒤 덮은 담쟁이까지 가을을 붉게 수 놓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 창 문제가 많았죠 건물을 파괴하는 원흉이라 제거해야한다 아니다 녹색 환경에 가장 어울리는 자연 친화적 건물의 상징이다 그래서 한 해는 잘라내고 한 해는 거름주고.. 한줄기 두줄기 담쟁이가 담벼락을 타고 올라 석양에 드리워 질 때의 담쟁이 단풍 한폭의 풍경화가 되어 마음속의 시상을 일깨웁니다. 이번 주말에는 연천 동이리 주상절리 1.5km담쟁이 단풍 적벽 구경가야겠다. 주상절리와 코스모스거리 담쟁이 단풍 몽돌 태고적으로 시간여행 스카프가 어울리는 계절입니다 뒤엔 담..

나의 이야기 2021.11.05

동백꽃

`동백꽃` 새해 눈 나리는 날에는 다시금 꼭 동백을 보러가야겠어요. 몇 해 전 통영에서 배를 타고 와이프랑 동백꽃 보러 지심도를 찾은 적이 있지요 일본군 포 진지와 바닷 속 멸치때와 바닥에 붉게 융단을 깔아 놓은 듯한 동백꽃 송이들 멀리 점점이 떠 있는 거대한 상선들 모두가 환상적인 풍광들이었지요 찬바람 부니 빨간 꽃 잎에 눈 덮인 동백을 연상해 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나오는 꽃은 무슨꽃일까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은 산다화라고 불렀다지요 부르면 정감있게 들리니 그렇게 부른다고 어떤 동네 어르신 핸드폰이 살짝 엿보이는데 이름이 예쁜이라고 있어서 누구냐고 물어니 우리 집 할멈이래요 아직도 예쁜이라고 부른다고.. 봄까지 나오는 귤 상자에 늘 푸른 잎..

나의 이야기 2021.11.04

코스모스

하나님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처음으로 만든꽃 그래서 이렇게도 만들어 보고 저렇게도 만들어 보고 신의 습작이라고나 할까 처음 우리나라에 들어 왔을때는 살살이 꽃이라고 불리었다네요 처음 만들어진 꽃 꽃의 시조 ? 반대로 제일 나중에 만들어진 꽃은 ? 국화 왜 서구인들은 우주니 질서니 하며 코스모스라고 불렀을까 ? 살살이꽃을 ...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만든꽃 너무 갸날프지요.. 요즘은 오렌지색 코스모스가 더 많이 보이네요 코스모스를 봐야 가을이구나 느켜지죠 여름에 피는 녀석도 있지만 어제 죽령을 얘기하다 보니 문경새재가 떠올려지네요 새재를 넘어야 고향이고 새재를 넘어여 객지로 나가는구나 싶었죠 요즘은 터널로 생하고 지나지만 굽이굽이 올랐다 굽이굽이 내려와 충주 용원 휴게소 들려 찐 계란에..

나의 이야기 2021.11.02

금잔화

`금잔화` 보리밭이 있던 내곡숲에 또 신원동 도로가에 씨를 뿌려 가꾼 꽃이 `금잔화` `프렌치 메리골드` 여름부터 가을까지 피는 꽃 그래서 천수국 만수국이라고도 부르는 군요 옛날 흔히 보던 금잔화는 야생화로 밀려나고 요즘 금잔화는 폼폼국화, 폼폼 메리골드 등등으로 개량종이 더 흔하네요 코스모스, 바늘꽃에 가려 관심을 보이지 않았더니 어느 여인네가 죽령 고개를 넘다가 발견한 야생화라고 한 송이 소식을 전해 왔네요 대부분이 꽃말은 슬픈 사연들인데 금잔화는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랍니다.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금잔화 꽃 밭 한가운데 그대를 가두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금잔화를 더 가까이 해야겠습니다. * * 신입 사원이 새로이 들어 왔습니다. 배우려는 열정이 기특해 많은 얘기들을 들려 줍니다. 첫째도 안전..

나의 이야기 2021.11.01

화살나무

애들 와서 오랜만에 배란다에서 왕새우 소금구이로 파티를 했네요 세상 참 많이도 변했다는게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갔는데 오비 카스 이런게 없고 칭타오, 불닭 볶음, 곰표, 말표, 술고래, 백양 이상한 상표들 뿐인거예요 나와 아들은 술 안먹고 며늘애 줄려고 맥주 사려다 촌 사람 다 됐네요. 단풍 축제가 매년 청계산에서 열리는데 그에 맞혀 주변 가로변 조경을 화살나무로 꾸몄지요. 화살나무 단풍 다른나무보다 일찍이 붉다못해 샛 빨갛게 거리를 물들여 가을을 실감케 합니다 서울에서도 드물게 은행나무길 화살나무길 노랗게 빨갛게 청계산로가 물들어 갑니다. 모두가 시인이 되고 화가가 되는 계절입니다.. 문득 왜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들까 화학적 해석 보다 이런 해석을 하고 싶다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 가슴이 뛰기 때문이라..

나의 이야기 2021.10.31

봄까치꽃

서울에는 봄까치꽃이 지천에 깔렸네요 양재천변에도 골목 동네 어귀에도 집안 텃밭에도 화려하진 않아도 봄의 전령사는 나야 나 하면서... 꽃말이 ‘기쁜 소식‘이라네요 올 해는 유난히도 정감이 가는 꽃입니다 하루살이 꽃이라서 만남의 기쁨도 이별의 슬픔도 다 한순간이라고 말하며 그 모든 과정이 봄날처럼 아름답습니다 옛날 살던 집 담벼락에 써 붙인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2021.03.21

나의 이야기 2021.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