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접란`
매일 지나는 꽃마을
비닐 하우스 앞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도로 확장의 여파로 비닐하우스는 다 뒤로 물러 앉았고
은행나무는 이식 대상자 표지인 청 테이프로 허리띠를 하고 있습니다.
폐기된 꽃대궁만이 바람에 휫바람을 붑니다.
겨울 꽃의 대표 주자로
강단 꾸밈의 대표 주자로
개업 승진 축하의 대표 주자로
따뜻한 날씨와 습기를 좋아하는
호접란만이 하우스 안을 환하게 밝힙니다.
문구가 적힌 리본으로 장식 되어지는 꽃
`호접란 `
나비호(蝴)에
나비접(蝶)
서양에서는 나비 같다고
`팔레놉시스`
꽃말이
`당신을 사랑합니다.`
`행복이 날아옵니다.....`
새 해도 몇일 지났어요
지난날 인연이 낮설도록 신선해야겠다고
다짐을 한 게 벌써 사그라들고 있습니다.
태안에 상미원이라는 농장을 일구어
호접란 육종 박사가된 박노은씨
매일매일 공부하고 깨우쳐
최고의 전문가가된 박노은
어느 한 곳에 정통하면
그 만의 철학이 생긴다죠
그것이 무슨일이든지...
오늘 문득 호접란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늘 눈길가는 곳에 사랑할 무엇이
또는 누구가 있나요??????
202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