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대`
오복이 녀석이 자기 집에 들어 앉아 꿈쩍도 안하네요.
사료도 안먹고
며칠째
아침 운동
저녁 운동을 등한시 했더니 화가 났나보다
인형 친구를 다 물어 떴고
안 놀아 준다고 심통을 부리나 봅니다.
에고
그래 좋다 실컷 먹어라
황태를 삶아 계란 풀고
참치캔을 따서
사료에 버무려 한 그릇 주니
마파람에 개 눈 감추듯 합니다.
*
*
이른 새벽
여의천 개울 가에 세워둔
차량들에는 하얗게 서리가 덮혔어요
시내와는 5도 이상 차이가 나는 듯
시내에 흩뿌린 눈은 다 녹았는데
여기 바닥엔 눈이 그대로 남았고
그러고 보니
한 참 산행에 푹 빠져 있을 때
마주한
상고대 생각이나네요
겨울꽃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상고대와 눈꽃이죠
소백산에서
덕유산에서
일출과 같이 볼 수 있는
겨울 산행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함.
눈 비 소식이 있는 날
시간 한 번 내야겠습니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게
상고대
눈꽃
그 속에서 커피 한 잔
김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잔을
창문 열고 찬바람 맞으며 한 잔 해 볼래요...?
옆에 누가 있게~~~~~~~~~~~요
202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