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상고대

채희성 2022. 1. 11. 20:55

`상고대`

 

오복이 녀석이 자기 집에 들어 앉아 꿈쩍도 안하네요.

사료도 안먹고

며칠째

아침 운동

저녁 운동을 등한시 했더니 화가 났나보다

인형 친구를 다 물어 떴고

안 놀아 준다고 심통을 부리나 봅니다.

 

에고

그래 좋다 실컷 먹어라

황태를 삶아 계란 풀고

참치캔을 따서

사료에 버무려 한 그릇 주니

마파람에 개 눈 감추듯 합니다.

*

*

이른 새벽

여의천 개울 가에 세워둔

차량들에는 하얗게 서리가 덮혔어요

시내와는 5도 이상 차이가 나는 듯

시내에 흩뿌린 눈은 다 녹았는데

여기 바닥엔 눈이 그대로 남았고

 

그러고 보니

한 참 산행에 푹 빠져 있을 때

마주한

상고대 생각이나네요

 

겨울꽃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상고대와 눈꽃이죠

소백산에서

덕유산에서

일출과 같이 볼 수 있는

겨울 산행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특별함.

 

눈 비 소식이 있는 날

시간 한 번 내야겠습니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느긋하게 즐길 수 있게

 

상고대

눈꽃

그 속에서 커피 한 잔

 

김 모락모락 나는 커피 한잔을

창문 열고 찬바람 맞으며 한 잔 해 볼래요...?

 

옆에 누가 있게~~~~~~~~~~~

 

202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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