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기자

채희성 2021. 11. 30. 19:50

때아닌 비바람이 몰아쳐서

이불 빨래고 뭐고 다 쓰러졌네

 

눈이라도 왔으면

보기나 좋으련만

 

오복이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가끔 풀을 뜯어 먹는데

신기하죠

`, , 너 왜그러니` 말리기도 하지만

 

생뚱 맏게

`개풀 뜯어 먹는 소리`는 어떤 소릴까

생각해보내요

 

물론 이치에 맞지 않는 소리를 한다는

예기겠지만...

 

진짜로 개풀 뜯어먹는 소리가 어떤 소리일까 ?

 

마지막 남은 청계산로 은행이 지천에 깔렸어요

저걸 주워서 간식으로 구워 먹을까 ??

어서라 옷오른다...

 

보일러 돌리고

꼬리 곰탕 남은거에

사리곰탕 넣고 끓였더니

아이고 차라

물 더 넣고

싱겁다

물 버리고

 

꽃이 안보이니

 

온실에 가던지

설산 상고대 찾아 산행을 하던지

아님 별빗 축제장을 찾아야겠다.

 

그러고 보니

우리 동네에 구기자 나무가

몇그루 있었는데

겨울이면 모여 앉아 구기자 씨를

발라내는 일을 하기도 했지요.

요즘은 기계로 하지만

그때는 다 입으로 씨를 발라냈죠

침이 묻어야 약효가 좋다고

그러고 나면 온통 입이 다 빨개지고..

 

어제도 온통 모기와 전쟁을 치뤘네요

힘빠진 모기지만 앵앵 소리만 귓가에

 

누가 개풀 뜯어 먹는 소리를 해도

그러려니 하고

열 받지마세요

 

차 한잔 하세요!

무슨차를 즐기시나요?

 

에고 물 끓는다....

 

2021.11.30.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쥐똥나무  (0) 2021.12.16
행운목  (0) 2021.12.05
칠자화  (0) 2021.11.29
회잎나무  (0) 2021.11.27
사철나무와 족살찌개  (0) 2021.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