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 아욱 떴어다가 된장 넣고 끓여
아점을 먹고 커피 한 잔하며
창밖 햇살을 바라보니
온 세상이 평화롭네요
오복이 뼈다귀 떴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산 밑이라 겨울 모기가 다 집으로 들어와
앵앵 거리네요
그래 너도 힘내라
보일러 틀어줄게..
볼일보러 시내 갔다 오면서
답답함을 느낍니다.
저기서 사는 사람들은
어디가서 운동하고
어디가서 숨쉬고
어디 벤치에 앉아 이웃과 소통할까
단지 안에 사는 사람들
6단지입니다
5단지입니다
3단지입니다.
스스로 갇혀 사는 사람들
요즘은 더더욱이 모든 벤치에 칸막이가 설치 되어
닭장 같다
단지 안에 갇히고
칸막이에 갇히고
소통
넘쳐나는 SNS에도
이웃간에 관계단절이 심하다
가로변에 벤치를 많이 만들자
이웃과 대화하고
자연과 대화하고
울타리를 없에고
길을 터자
오늘도
여의천길
양재천길
동네 골목길
한바탕 뛰어보자
에고 여기도
담장이 높네
*
*
포레스타 5단지 울타리에
쌀알만하며
유난히 붉은 열매가 열렸길래
낙상홍인가 했더니
회잎나무라네요
가로변엔 화살나무를
단지울타리 조경엔
횟잎나무로 가을을 수 놓았습니다.
겨울 장미도 담장 너머로 가끔 보입니다.
이은하가 외칩니다
`바람 불면 그대 잊지 못해
조용히 창문을 열면서
그댈 생각해요`- 겨울장미
2021.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