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회잎나무

채희성 2021. 11. 27. 12:40

텃밭에 아욱 떴어다가 된장 넣고 끓여

아점을 먹고 커피 한 잔하며

창밖 햇살을 바라보니

온 세상이 평화롭네요

 

오복이 뼈다귀 떴는 모습도 정겹습니다.

 

산 밑이라 겨울 모기가 다 집으로 들어와

앵앵 거리네요

 

그래 너도 힘내라

보일러 틀어줄게..

 

볼일보러 시내 갔다 오면서

답답함을 느낍니다.

 

저기서 사는 사람들은

어디가서 운동하고

어디가서 숨쉬고

어디 벤치에 앉아 이웃과 소통할까

 

단지 안에 사는 사람들

6단지입니다

5단지입니다

3단지입니다.

 

스스로 갇혀 사는 사람들

 

요즘은 더더욱이 모든 벤치에 칸막이가 설치 되어

닭장 같다

 

단지 안에 갇히고

칸막이에 갇히고

 

소통

넘쳐나는 SNS에도

이웃간에 관계단절이 심하다

 

가로변에 벤치를 많이 만들자

이웃과 대화하고

자연과 대화하고

 

울타리를 없에고

길을 터자

 

오늘도

여의천길

양재천길

동네 골목길

한바탕 뛰어보자

 

에고 여기도

담장이 높네

*

*

포레스타 5단지 울타리에

쌀알만하며

유난히 붉은 열매가 열렸길래

낙상홍인가 했더니

회잎나무라네요

 

가로변엔 화살나무를

단지울타리 조경엔

횟잎나무로 가을을 수 놓았습니다.

 

겨울 장미도 담장 너머로 가끔 보입니다.

 

이은하가 외칩니다

 

`바람 불면 그대 잊지 못해

조용히 창문을 열면서

그댈 생각해요`- 겨울장미

 

2021.11.27.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기자  (0) 2021.11.30
칠자화  (0) 2021.11.29
사철나무와 족살찌개  (0) 2021.11.24
`땅강아지`  (0) 2021.11.20
아왜나무  (0) 2021.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