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쥐똥나무

채희성 2021. 12. 16. 22:17

`꼬끼오 꼬꼬꼬꼬`

 

닭울음 소리를 들어 보셨나요

모퉁이 집 개 인형으로 가득한 집에는 닭도 키워요

장닭을 한 마리 키우는데

이른 아침 산책을 나가면

어김없이 울어제키죠

오복이는 아예 상대도 안하는데.

 

`꼬끼오`하면 새벽을 알리는 소리

`꼬꼬댁 꼬꼬 꼬꼬댁 꼬꼬` 하면 알 낳았다는 소리

`꼬꼬오 꼬꼬오 꾸꾸`하면 친구야 놀자하는 소리

 

옛날 학창 시절 생각이나네요

 

미국은 닭 울음소리를 코커두들두(cock-a-doodle-doo)’

중국에서는 수탉은 워워(喔喔), 암탉은 거거(咯咯)

일본에서는 코케콕코(こけこっこう),

프랑스는 코코리꼬(cocorico)’,

독일은 키케리키(kikeriki)’,

스페인에서는 키키리키(quiquiriquí)’라고 표현한다죠.

 

트윗을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으면 아마

짹짹이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

*

요즘 모든 열매가 붉은데

여기 `쥐똥나무` 열매는 검네요

이름도 검정알 나무 보다 `쥐똥나무`

이름이 기억하기 좋습니다.

개명하는 식물 이름들이 많은데

개불알꽃이 봄까치꽃으로 하는 식으로

 

세상이 많이 헐그워졌습니다.

 

김동길 박사가 이런 말을 했지요. 나이가 들면 아는 게 많아지고 모든 것이 이해될 줄 알았는데, 실은 모르는 게 더 많아지고 이해하려고 애써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더라고...

 

나뭇잎이 지고 나니 헐그워졌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세상이 헐그워집니다.

송년 행사가 많은 12월이 코로나로 세월도 헐그워졌습니다.

 

헐그워져야 세상이 부드르워집니다.

 

아파트 단지에도 닭 울음 소리가 들려야

여유와 낭만이 있는 조금은 헐그운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모기 다섯 마리는 잡았네요

 

그 쪽 닭은 뭐라고 우나요....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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