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소리의 추억`
아련히
너무나도 아련히
`바아~~~앙,철거덕. 바아~~앙, 철거덕~~
구름 낀 날
조용한 밤이면 들려 오는
실로 기적 같이
들을 수 있는
기적 소리
햐~~
정말 가슴을 두근 두근
심장을 쿵꽝 쿵꽝 울렁거리게 만드는
천상의 소리
가슴을 횅하니 울립니다
여산 제2하사관 학교에서 야간 근무를 서다보면
가끔 실낱 같이 들릴 듯 말 듯 한
기차 소리의 여운을 들을때가 있습니다.
기차역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
타향에서
특히 병영에서 듣는 기적소리
꿈인지 생시인지 하며
점촌에서 입영열차를 타고
김천으로 내려가
다시 대전으로 올라가고
다시 강경으로 내려가는 입영열차
*
*
눈 오는 날
완행열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기슭을 돌아가는
설경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다
정동진으로
태백으로
봉화 산타마을로...
베란다에 쌓인 눈이 녹지 않기를 바라며
작은 눈 사람을 만들어 봅니다.
너는 우리
너는 아라
너는 누구
너는 또 누구...
가족
식구
생구라는 말을 상기해봅니다.
예전에는
`식사하셨어요`하고 인사하였지요
식구(食口)
먹는게 절절한 시절이니까요
가족
생활을 공유하는 혈연 공동체
`좋은 아침~~`
조금 여유가 있네요
생구(生口)
오복이도 있으니까
반려 동물도
한 울타리에 올려 놓는
한국인의 정서입니다.
기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적
올 한 해의 끝자락
무슨 기적을 꿈꾸실래요
2021.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