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기적소리의 추억

채희성 2021. 12. 21. 12:07

`기적 소리의 추억`

 

아련히

너무나도 아련히

 

`바아~~~,철거덕. 바아~~, 철거덕~~

 

구름 낀 날

조용한 밤이면 들려 오는

실로 기적 같이

들을 수 있는

기적 소리

 

~~

정말 가슴을 두근 두근

심장을 쿵꽝 쿵꽝 울렁거리게 만드는

천상의 소리

가슴을 횅하니 울립니다

 

여산 제2하사관 학교에서 야간 근무를 서다보면

가끔 실낱 같이 들릴 듯 말 듯 한

기차 소리의 여운을 들을때가 있습니다.

 

기차역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데

 

타향에서

특히 병영에서 듣는 기적소리

꿈인지 생시인지 하며

 

점촌에서 입영열차를 타고

김천으로 내려가

다시 대전으로 올라가고

다시 강경으로 내려가는 입영열차

*

*

 

눈 오는 날

완행열차를 타고

굽이굽이 산기슭을 돌아가는

설경 기차여행을 떠나고 싶다

정동진으로

태백으로

봉화 산타마을로...

 

베란다에 쌓인 눈이 녹지 않기를 바라며

작은 눈 사람을 만들어 봅니다.

너는 우리

너는 아라

너는 누구

너는 또 누구...

 

가족

식구

생구라는 말을 상기해봅니다.

 

예전에는

`식사하셨어요`하고 인사하였지요

식구(食口)

먹는게 절절한 시절이니까요

 

가족

생활을 공유하는 혈연 공동체

`좋은 아침~~`

조금 여유가 있네요

 

생구(生口)

오복이도 있으니까

 

반려 동물도

한 울타리에 올려 놓는

한국인의 정서입니다.

 

기적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적

 

올 한 해의 끝자락

무슨 기적을 꿈꾸실래요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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