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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사나무

산사나무` 하늘엔 구름이 산하엔 흰 아카시아가 백발을 닮았네요 양재천엔 야생 노란 애기똥풀 씀바귀 고들빼기 잘가꾸어논 유채꽃밭 청보리밭이 눈부시게 합니다. 꽃이며 잡초며 저마다 치열한 삶을 살아내고 있나 봅니다. * * 5월경 흰색의 꽃이 피며 벼락을 막는다는 뜻으로 천둥이 칠 때 벼락을 맞아 줄 것이라고 여기고 액운을 막아준다고 대문에 걸어두기도하고 또 오월을 대표하는 나무로 메이(May)라고도하는데, 유럽 청교도들이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 가면서 타고 간 배 '더 메이 플라워(The May Flower)'호 이름도 벼락을 막아줘 안전을 기원하는 산사나무 '메이'에서 유래됐다하네요 우리나라 옛 문헌에는 늙은 닭의 질긴 살을 삶을 때나 생선요리시 산사자(산사나무 열매) 몇 알을 넣으면 잘 무르고 생선중독에..

나의 이야기 2022.05.11

국수나무

`국수나무` 어버이날 자식 자랑에 여기저기 난리네요 식당은 만원이고 **콘스트 입장권이 얼마드라고 자랑이고 명소마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으로 붐빕니다 그래 오늘 하루만이라도 주인공이 되자 예년에 비해 팔리지 않은 카네이션이 수북해서 안스럽고 초파일 연등이 어쩐지 화려함 보다 초라해 보입니다. 초등 카톡방에 누가 감사 십계명을 보내왔네요 매사에 범사에 감사하자고 그래 고맙다 아니 `감사하자`... * * 오늘은 국수 나무로 열어 볼까요 장미과의 덩굴 식물로 간혹 볼 수 있는 관목입니다 국수나무는 가는 가지의 껍질을 벗기면 마치 면발과 같은 심지가 있답니다. 이 하얀 심지가 마치 국수 면발을 닮아 '국수나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죠. 어쩌면 흔해서 화려하지 않아서 주변에 많이 볼 수 있지만 눈에 띠지 않는 ..

나의 이야기 2022.05.09

층층나무

`층층나무` 곱디고운 예쁜 숙녀분이 홀애비 혼자 사는 우리 집에서 하루밤 자고 가잔다고 귀속말로 귀뜸하네요 웬 횡재 게다가 뽀뽀 세례를 날리며 그래 그렇게 해라... 맛있는거 사다가 먹여주고 음료수며 과자도 한보따리 안기고 안아주고 업어주고 `아라야 어서 가야지` `아니야 할아버지랑 여기서 자고 싶단 말이야` 어린이날 집을 찾은 아라가 자고 간다고 울고불고 난립니다. * * 어제 문경 상가집 조문 다녀 오며 보니 이팝나무가 온거리를 눈 세상으로 하얗게 뒤덮고 있어요 너도 밤나무 아까시아도 활짝 피었고 하지만 꿀벌은 한 마리도 안보이고.. 층층이 피는 나무 꽃이 있습니다 한층한층 핀다고 층층나무 물깨금나무,꺼그렁 나무라고 불리기도 하고 숲공부를 하며 모르는 나무를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층층..

나의 이야기 2022.05.07

산딸나무꽃

`산딸나무` 상추를 깔고 그 위에 무쌈 밥을 놓고 오리 고기 데워 올리고 허니 머스타드 뿌리고 맛살로 색깔 내고 향초 피우고 와인 한잔 곁들입니다. 창문 밖엔 알맞게 치장한 연녹색 감 잎이 한들 거립니다. 거름 듬뿍 뿌린 이랑에 어제 멀칭 작업하고 오늘 고구마 순 심었어요 아침 저녁 찬 기운에 냉해 입지 않고 잘자라야 할텐데.. * * 산딸나무 꽃이 가로수로 드문 드문 있어요 딸기를 닮았다고 산딸나무 꽃 잎이 십자로 있어서 기독교인들이 좋아하는 언뜻 보기엔 하얀 꽃잎이 4장으로 보이지만 저 흰색의 잎은 꽃잎이 아니고 포엽입니다. 꽃받침역할을 한다고 보면 되죠. 꽃이 눈에 띄지 않으니 포엽을 눈에 띌 정도로 크게 부각시켜서 곤충을 유인하는 실제의 꽃은 흰색포엽이 감싸고 있는 녹색부분입니다. 자세히보면 거기..

나의 이야기 2022.05.02

길마가지꽃

`길마가지 나무꽃` 오늘은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0주년 되는 날입니다 밤새 비가 내리고 강원도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서 행사장이 걱정 되네요 매헌 윤봉길의사 기념관에서 11시 기념식이 열립니다. 매주 기념관에서 열리는 특강 시간에 참석하곤 했는데 코로나로 2년여 쉬고 오늘 대면 기념식 모임 행사가 보훈처 후원으로 양재동에서 열립니다.. 윤봉길 학교 안창호 학교 안중근 학교 이순신 학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23번째로 헌혈이 끝나서 아쉽군요... * * 길마가지 꽃나무 봄을 만드는 봄의 전령 연 분홍색인 올괴불과 비슷하고 같은 인동과 연노랑색을 띠고 꽃나무 작명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산행 중 꽃향기에 이끌려 가는 길을 멈춘다고 길 막아... 길마가지 꽃이랍니다. 꽃말이 소박함이네요 `자세히 보..

나의 이야기 2022.04.29

때죽나무

`때죽나무` 겨우내내 삭풍을 이기고 잎과 열매를 달고 있던 남천이 아직도 깨어나지 않고 있네요 다들 잎이며 꽃을 피우는데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 죽었는지 살았는지... 혼자 가을이네요 세상을 반대로 사는 것 같습니다 역주행 아님 여유 아님 양보,,, 나도 기다려 보자. * * 때죽나무 꽃도 그러네요 모두들 하늘을 보며 날보러와요 하는데 땅바닥을 보며 웃고 있네요 때죽나무의 수피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나무 중에 가장 검습니다. 때죽이라는 말은 때가 죽처럼 보인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때죽나무 덜익은 열매를 으깨서 물에 풀면 그 속에 사는 물고기가 떼로 죽는다고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설명도 있고, 조롱조롱 달린 열매가 떼를 지어 몰려가는 중의 머리를 연상시킨다고 떼중에서 나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어쨋거나 ..

나의 이야기 2022.04.28

괴불나무

`괴불나무` 아침부터 아니 새벽부터 카톡방은 `카톡 카톡` 난리다 소수 동호인 방은 그리운 얘기들이지만 다수가 모인 동창 동호인 방은 좋은 말글, 기원 글, 건강 상식, 음악 등 정보의 홍수다 대부분 불필요한 얘기들 지하철의 싯귀들 상점의 잠언들 공기업의 글자판 좋은 글귀 대신 욕좀하고 살면 안 될까 그게 더 진실한 것 같다 * * 올괴불나무가 있네요 인동덩굴과 닮은 열매가 개불알을 닮았다고 괴불노리개를 닮았다고 그리 한 듯합니다. 올괴불은 꽃이 먼저피고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우리는 그냥 괴불로만 기억합시다 꽃말은 사랑의 인연 * * 황혼 로맨스 `질투`라는 연극이 있네요 무엇보다 노인에겐 이성(異性)의 말 상대가 있어야 한다 나이가 먹어도 이성이 그립다. 젊은이들처럼 펄떡거리는 사랑은 아닐지라도 내 마..

나의 이야기 2022.04.27

귀룽나무

`귀룽나무` “옥아, 옥아.” 여기 바늘 실 좀 궤라.... 바늘귀를 찾아 이리 궤고, 저리 궤고 하다 안 되면 손주들을 불러 제킨다... 시력 2.0의 옥이는 단번에 침도 안 바르고 실을 궨다 “할머니 또 불러” 단번에 궤었다고 으쓱해 한다 할머니 그 얼굴에 주름은 언제부터 그었을까. 그 주름 속엔 손주 사랑 자식 사랑이 알알이 베었겠지 짚단 속에 땡감 넣어 뒀다 홍시 되면 꺼내 주고 다락에 곶감 꺼내 손에 꼭 줘어 주던 할머니 비갠 오늘 아침 유난히 그립습니다 할머니 얼굴엔 언제나 후광이 비췹니다. * * 봄에 숲에서 가장 먼저 잎을 내는 귀룽나무에 꽃숭어리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아카시아 같이.. 부지런한 귀룽나무 양재천에 몇 그루 있어서 눈내린 것 같이 활짝 꽃을 피었습니다. 다들 겨울잠에서 기지..

나의 이야기 2022.04.26

고추나무

`고추나무` `는개 비`가 아침 산책에 나선 팔뚝을 스칩니다. 서둘러 동네 한 바퀴하고 차 한잔 데우고 테라스에서 신문을 펼칩니다. 65새 이상 국제 태권도 품새 대회에서 1등을 한 수녀분이 계시다. 65새의 나이에 태권도라니 수녀의 신분으로 태권도라니 싱가폴의 린다 심 수녀 대단한 열정이다 이에 못지 않은 열혈 여장부도 있으니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찢으진 청바지를 입고 동네방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천방지축 이산 저산 뛰어 다니며 나는 젊은이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으니 고장난 벽시계가 틀림 없다 하루를 25 시간으로 사는 이들 박수를 보냅니다..... * * 집 앞에 전부터 요상한 나무가 있어 궁금 했는데 .. 고추나무라네요 새순으로는 나물도 묻혀 먹고 맛과 향이 뛰어나답니다. 꽃 씨방은 씹는 식감이 ..

나의 이야기 2022.04.25

팥꽃나무

`팥꽃나무` 밤거리가 온통 라일락 향기로 뒤덮혀 코를 벌름 거리게 만듭니다. 유난히 자극적인 라일락 향기 낮에는 송화가루 밤에는 라일락 향기 개짖는 소리 참새, 까치 노래 소리 산 아래 동네 풍경입니다. 모두들 제자리에서 준비된 제 역할을 하느라 바쁩니다. 겨우네 꽃을 피우기 위해서 얼마나 숨은 노력을 했을까.. 기다린 봄을 맞아 얼마나 맵시를 뽐낼까... 오늘은 팥꽃나무를 소개합니다. 봉오리가 팥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꽃 박태기꽃 마냥 다닥다닥 줄기를 감싼 꽃 보라색꽃이 예쁜 꽃 향기는 라일락에 빌려준건지 없네요 * * 영혼의 무게는 21그램’, 1907년 미국 매사추세츠 병원 의사 던컨 맥두걸이 발표한 논문에 실린 수치입니다. 그는 결핵환자가 숨을 거두는 순간 특별히 개조한 침대 아래쪽의 저울로 몸..

나의 이야기 202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