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홍` 오랜만에 양재천을 한바퀴 달렸어요 허수아비.애미도 사라지고 코스모스.가우라도 사라지고 개구리 맹꽁이도 겨울잠 자러 가고 변함 없는 징금 다리와 내 키 보다 큰 억새 이삭만이 햇빛을 등지고 반짝입니다 낙엽 시민의 숲 근린공원 길 없는 곳만 골라 살포시 밟아봅니다. 역시나 솔잎 갈비 밟는 것이 제일이네요 옛날 같았으면 갈비 끌어다가 안방 사랑방 부엌 아궁이 땔감으로 쓸려고 비조산 사직봉 땅대산으로 지게 지고 가고 멀리는 벌목하고 남은 곁가지 주우러 성문안(이곡)까지 가곤 했지요. 리어카도 귀하던 시절 덤에가서 갈비 끌어 모아 동그랗게 만들어 지게에 지고 터벅터벅 첨방모티 돌아 싸온 도시락 먹으며 잠시 쉴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지요 * * 늦가을의 중요한 덕목은 정리랍니다 보냄의 미학 떠남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