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점으로 들어오는데 정류소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단골 승객께서 다급하게 손을 흔든다 무슨일인가 ? 출발 시간이 되도 차가 안 보인단다 저는 아직 출발할려면 20분이나 남았는데요 그러니까 몇시에 출발하는 차가 안 왔단다 그 시간에는 차가 없고 5분전에 차는 출발했습니다 하니 아이고 어쩌나 시간 없는데 다른 곳에 가 차를 타야겠다고 달린다 안되겠다 긴급히 전화해서 거기 가만히 계세요 내가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주고 돌아 올께요 시간이 빠듯하지만 다녀와도 될 것 같다 미안해하며 해맑게 웃는다 늘상 차량 고장이나 사고로 제때 운행을 못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다 차림새가 국풍 스타일이라 내가 포레국풍이라 부른다 마을버스라 모두가 단골 승객이고 안부를 나누는 사이다. 미운정 고운정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