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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얘기

종점으로 들어오는데 정류소에서 발을 동동 굴리며 단골 승객께서 다급하게 손을 흔든다 무슨일인가 ? 출발 시간이 되도 차가 안 보인단다 저는 아직 출발할려면 20분이나 남았는데요 그러니까 몇시에 출발하는 차가 안 왔단다 그 시간에는 차가 없고 5분전에 차는 출발했습니다 하니 아이고 어쩌나 시간 없는데 다른 곳에 가 차를 타야겠다고 달린다 안되겠다 긴급히 전화해서 거기 가만히 계세요 내가 가까운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주고 돌아 올께요 시간이 빠듯하지만 다녀와도 될 것 같다 미안해하며 해맑게 웃는다 늘상 차량 고장이나 사고로 제때 운행을 못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매일 얼굴을 보는 사이다 차림새가 국풍 스타일이라 내가 포레국풍이라 부른다 마을버스라 모두가 단골 승객이고 안부를 나누는 사이다. 미운정 고운정 같이...

나의 이야기 2022.11.16

철근 철골 콘크리트 건물

아들이 캠핑장용 장작을 한박스 사왔다 장작도 파는구나 산에 흔하디 흔한게 나무 토막인데... 아파트 세상이니 그럴 수밖에.. 고춧대로 쓰던 나무도 자르고 인근 야산에서 나무 토막을 일정한 크기로 잘라오니 캠핑용 화로용 나무 장작으로 딱이다. 산에 갔다 버리든 막대기가 이제는 산에서 구해오는 귀한 몸으로 바뀌었다 * *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서 벽돌을 신기해 했는데 그럼 지금의 철근 철골 콘크리트 구조의 현대식 주택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황룡사 9층탑의 목조 건물에 이어서 (지금은 목조 건물로도 몇 십층 짜리도 있지만 ) 대부분이 철근 콘크리트 구조지요 건축의 신으로 추앙 받는 `르 코르 뷔지에` 스위스 동전의 주인공이기도 한 이 인물을 주목합니다. 또 철골 콘크리트 건축은 `미스 반데어로에`에 의해 유리..

나의 이야기 2022.11.15

낙엽을 쓸며..

`낙엽을 쓸면서` 감나무 낙엽이 자꾸 이웃 담장너머로 떨어져서 차가 없는 틈을 타 쓸어넘깁니다 괜히 미안해서... 학교 담장 주변 은행잎 소공원 주변 낙엽 길가로 떨어진 것은 가끔 발로밉니다 아침 조깅길이 더뎌지네요 은행잎은 갔다가 담장주변에 뿌리고 (벌래가 은행잎은 싫어한다는 소리를 들어서) 모두 나와서 조금씩 쓸면 좋으련만... 은행잎을 쓸다가 몇 번 마주한 이웃이 살며시 묻습니다. “어찌 되시냐”고... “그냥 이웃입니다.” 구청애 미루지 말고 이웃이 쓸었으면 좋겠다고 하니 미안해 하며 기꺼이 자기가 맡아서 하신답니다. 모두들 마음은 있는데 선뜻 나서서 할 용기가 없는 듯 계기만 만들어 주면 눈이고 낙엽이고 십시일반 처리하는 습관이 만들어지길 바래봅니다. 동사무소에 연락해서 낙엽봉투를 받아 느티나무..

나의 이야기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