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크서 뭐가 될래..
가끔 아이들에게 묻죠
너는 장사꾼이 되거라
비행기도 만들어 팔고
큰 배도 만들어 팔고....
그러다가 아니야
곰곰 생각하다...
너는 크서
사랑을 만들어 파는 사람이 되거라
가장 위대한 사람은
사랑을 만들어 전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동짓달 지나고
섣달도 중순입니다
시 낭송을 듣다가 접한 목 시인의 시 한수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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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도 /목필균
마지막 달력을 벽에 겁니다.
얼굴에 잔주름 늘어나고
흰 머리카락이 더 많이 섞이고
마음도 많이 낡아져 가며
무사히 여기까지 걸어 왔습니다.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세상살이
일 초의 건너뜀도 용서치 않고
또박또박 품고 온 발자국의 무게
여기다 풀어 놓습니다.
제 얼굴에 책임질 줄 알아야 한다는
지천명으로 가는 마지막 한 달은 숨이 찹니다.
겨울바람 앞에도
붉은 입술 감추지 못하는 장미처럼
질기게도 허욕을 쫓는 어리석은 나를
묵묵히 지켜보아 주는 굵은 나무들에게
올해 마지막 반성문을 써 봅니다.
추종하는 신은 누구라고 이름짓지 않아도
어둠 타고 오는 아득한 별빛같이
날마다 몸을 바꾸는 달빛같이
때가 되면 이별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겠다는
마음의 기도로 12월을 벽에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