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곱게 내린 눈을
감상할 겨를도 없이
밀고 쓸고 치우기 바쁩니다.
이집 저집 한 분씩 나와 눈을 쓸고 밀고
인사를 나눕니다.
커피를 타오시는 분도 계시고
며칠 전 눈오는 날
주택가 풍경입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입니다.
산타 썰매 다니기애 더없이 좋습니다.
그러나 요즘 애들이 없어 산타가 멍하네요
타고 덜어갈 굴뚝도 없고
현관문 비번도 알아내야 되고
눈 쓸기를 멈추고
눈아이를 만들어봅니다.
산타가 선물 보따리를 나눠줄
눈아이입니다.
빨간코는 없어도
양말이라도 마저 걸어야 되겠습니다.
사랑은 저축이 되지 않는다니
하나하나 이름을 지어주고
불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