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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기나무꽃

`박태기나무꽃` 조를 튀겨 놓은 것 같은 `조팝나무` 쌀을 튀겨 놓은 것 같은 `이팝나무` 국수 닮은 `국수나무` 밥풀티기를 닮은 `박태기나무` 다들 보릿고개 시절 모든 게 먹을 거로 보이던 시절 이름이다. 앙상한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 다투어 피는 홍자색 꽃 조경수로 울타리에 많이들 보인다. 상속 문제로 다투는 형제들에 실망해 시들다 다시 뭉치자 되살아 났다는 형제 우애의 설화가 깃든 꽃 예수를 판 유다의 핏빛 설화가 깃든 꽃 북녘에서는 구슬꽃으로 불리기도 박완서의 `친절한 복희씨`에 나오는 꽃 박완서의 표현 소설은 지금은 중풍으로 반신불수인 남편을 돌보는 할머니 이야기다. 할머니는 꽃다운 열아홉에 상경해 시장 가게에서 일하다 홀아비 주인아저씨와 원하지 않는 결혼을 했다. 그런 할머니에게는 가게에서 식모..

나의 이야기 2022.04.07

영춘화

`영춘화` 이게 무슨 꽃 `노란 꽃` 이게 무슨 꽃 `빨간 꽃` 이게 무슨 꽃 `보라색 꽃` 쉽다 맞는 답이네요 영춘화, 개나리, 만리화 다 그게 그 것 같은데 조금씩 다르네요 영춘화가 제일 일찍 피고 향이 없고 잎이 6개 개나리는 잎이 4개 만리화는 은은한 향이 만 리 까지 간다고 만리화 긔냥 노란꽃 이럽시다... * * 어린 애기를 안고 큰 애는 손을 이끌고 정류소로 달립니다 버스도 그 속도에 맞혀 천천히 이동해서 태웁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내리는 거예요 왜 안 타시냐고 물으니 지갑을 두고 왔다네요 그냥 타세요 제가 빌려 드릴게요 누구는 수천억을 꿀꺽하고도 체하지 않는데 천원 가지고 다시 내리시냐고 나를 대신해서 뒤에 앉은 단골 손님께서 올 차비까지 건내주신다 차안 분위기가 따뜻해지고 훤해집니다....

나의 이야기 2022.04.05

히어리

겨우네 달려 있던 빨간 횟잎 나무 열매가 봄비 몇 번에 모두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습니다. 남천 잎과 열매도 겨울 내내 푸르고 붉은 잎을 달고 있더니 봄 햇살에 모두 떨어지고 새 옷 갈아입을 준비하는 모양입니다. * * `히어리`라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꽃이 있습니다. 이른 봄에 피는 꽃 십리 오리 띄엄띄엄 핀다고 십오리 , 시오리 하다가 히어리로 굳어졌다는군요 히어리 순 우리말 꽃말이 `봄의 노래` 산수유꽃과 생강나무 꽃이 구분이 안되었는데 조금 차이가 있네요 산에 자생하면 대부분 생강나무 가로변에 조경수로 심어져 있으면 거의 산수유 봄 꽃에 생각나는 저마다의 사연들이 있겠죠 잎이 나기도 전에 누구를 위하여 개나리를 피우고 누구를 위하여 목련을 피우고 누구를 위하여 진달래를 피우고 그 길로 오는이 ..

나의 이야기 2022.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