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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룽나무

`귀룽나무` “옥아, 옥아.” 여기 바늘 실 좀 궤라.... 바늘귀를 찾아 이리 궤고, 저리 궤고 하다 안 되면 손주들을 불러 제킨다... 시력 2.0의 옥이는 단번에 침도 안 바르고 실을 궨다 “할머니 또 불러” 단번에 궤었다고 으쓱해 한다 할머니 그 얼굴에 주름은 언제부터 그었을까. 그 주름 속엔 손주 사랑 자식 사랑이 알알이 베었겠지 짚단 속에 땡감 넣어 뒀다 홍시 되면 꺼내 주고 다락에 곶감 꺼내 손에 꼭 줘어 주던 할머니 비갠 오늘 아침 유난히 그립습니다 할머니 얼굴엔 언제나 후광이 비췹니다. * * 봄에 숲에서 가장 먼저 잎을 내는 귀룽나무에 꽃숭어리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아카시아 같이.. 부지런한 귀룽나무 양재천에 몇 그루 있어서 눈내린 것 같이 활짝 꽃을 피었습니다. 다들 겨울잠에서 기지..

나의 이야기 2022.04.26

고추나무

`고추나무` `는개 비`가 아침 산책에 나선 팔뚝을 스칩니다. 서둘러 동네 한 바퀴하고 차 한잔 데우고 테라스에서 신문을 펼칩니다. 65새 이상 국제 태권도 품새 대회에서 1등을 한 수녀분이 계시다. 65새의 나이에 태권도라니 수녀의 신분으로 태권도라니 싱가폴의 린다 심 수녀 대단한 열정이다 이에 못지 않은 열혈 여장부도 있으니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찢으진 청바지를 입고 동네방네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천방지축 이산 저산 뛰어 다니며 나는 젊은이라고 외치는 이들이 있으니 고장난 벽시계가 틀림 없다 하루를 25 시간으로 사는 이들 박수를 보냅니다..... * * 집 앞에 전부터 요상한 나무가 있어 궁금 했는데 .. 고추나무라네요 새순으로는 나물도 묻혀 먹고 맛과 향이 뛰어나답니다. 꽃 씨방은 씹는 식감이 ..

나의 이야기 2022.04.25

팥꽃나무

`팥꽃나무` 밤거리가 온통 라일락 향기로 뒤덮혀 코를 벌름 거리게 만듭니다. 유난히 자극적인 라일락 향기 낮에는 송화가루 밤에는 라일락 향기 개짖는 소리 참새, 까치 노래 소리 산 아래 동네 풍경입니다. 모두들 제자리에서 준비된 제 역할을 하느라 바쁩니다. 겨우네 꽃을 피우기 위해서 얼마나 숨은 노력을 했을까.. 기다린 봄을 맞아 얼마나 맵시를 뽐낼까... 오늘은 팥꽃나무를 소개합니다. 봉오리가 팥을 닮았다고 이름 붙여진 꽃 박태기꽃 마냥 다닥다닥 줄기를 감싼 꽃 보라색꽃이 예쁜 꽃 향기는 라일락에 빌려준건지 없네요 * * 영혼의 무게는 21그램’, 1907년 미국 매사추세츠 병원 의사 던컨 맥두걸이 발표한 논문에 실린 수치입니다. 그는 결핵환자가 숨을 거두는 순간 특별히 개조한 침대 아래쪽의 저울로 몸..

나의 이야기 202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