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룽나무` “옥아, 옥아.” 여기 바늘 실 좀 궤라.... 바늘귀를 찾아 이리 궤고, 저리 궤고 하다 안 되면 손주들을 불러 제킨다... 시력 2.0의 옥이는 단번에 침도 안 바르고 실을 궨다 “할머니 또 불러” 단번에 궤었다고 으쓱해 한다 할머니 그 얼굴에 주름은 언제부터 그었을까. 그 주름 속엔 손주 사랑 자식 사랑이 알알이 베었겠지 짚단 속에 땡감 넣어 뒀다 홍시 되면 꺼내 주고 다락에 곶감 꺼내 손에 꼭 줘어 주던 할머니 비갠 오늘 아침 유난히 그립습니다 할머니 얼굴엔 언제나 후광이 비췹니다. * * 봄에 숲에서 가장 먼저 잎을 내는 귀룽나무에 꽃숭어리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아카시아 같이.. 부지런한 귀룽나무 양재천에 몇 그루 있어서 눈내린 것 같이 활짝 꽃을 피었습니다. 다들 겨울잠에서 기지..